최근 광주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김성준은 "메이저리그 진출도 관심이 있다. 아예 없는 건 아니고 조금 있는 정도다. 지금은 메이저리그에 바로 가는 것보단 KBO 리그로 먼저 가고 싶다. 김도영 선수를 보면서 한국에서 먼저 뛰고 더 큰 무대에 가는 게 더 낫다고 느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키 185㎝ 몸무게 82㎏ 체격의 김성준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광주 수창초에서 야구를 시작해 충장중을 거쳐 광주일고에서 투·타 겸업 중인 우투우타 선수다. 타고난 운동 능력과 유연함으로 광주일고 1학년 때부터 KBO 리그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미 메이저리그 3개 구단 이상이 직접 광주일고에 방문해 김성준을 체크할 정도로 그의 운동 능력은 광주 동성고 시절 김도영이 생각난다는 평이 많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최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김성준은 워낙 운동신경이 뛰어난 선수라 다수의 스카우트가 지켜보고 있다. 아직 정확성 있는 배팅은 부족하지만, 배트 스피드가 빠르다. 무엇보다 상대가 누구든 타석에서 긴장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스윙을 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투수로서 더 매력을 느끼고 있다. 시속 93마일(약 149.7㎞)의 빠른 공을 던진다. 괜찮은 구종은 아직 슬라이더밖에 없지만, 무브먼트가 좋고 컨트롤이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선수 본인은 어린 시절 김선빈(35·KIA)을 보며 야구 선수의 꿈을 키운 만큼 야수로서 욕심이 더 컸다. 김성준은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좋아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부가 있는 광주 수창초로 전학 간 뒤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제일 좋아하는 팀은 KIA, 선수는 김선빈이었다. 중학교 2학년까지는 키가 165㎝가 안 됐는데 나랑 비슷한 체구에도 야구를 잘하는 김선빈 선수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 요즘은 김도영 선수도 타석에서 자신 있는 모습이 멋있어서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수로서 내 강점은 강한 어깨와 넓은 수비 범위다. 타격에서도 어떤 투수든 자신 있게 치려고 한다. 투수로서는 빠른 공과 변화구가 자신 있다.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를 던지는데 슬라이더가 주 무기다. 위기 상황에서도 타자들에게 겁먹지 않고 자신감 있게 던지는 게 선수로서 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준은 "지금 당장은 메이저리그보단 KB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김도영 선수를 보면서 한국에서 먼저 뛰고 더 큰 무대(메이저리그)에 가는 게 더 낫다고 느꼈다. 요즘 김도영 선수만큼이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 선수의 경기를 아무래도 많이 보는데 투수와 타자 다 하긴 위해선 지금보다 체력을 더 많이 길러야겠다고 느꼈다. 또 두 분처럼 쓰레기도 열심히 줍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내년 1라운드 지명이 목표인지 묻는 말에 "그렇다"고 바로 답한 김성준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잘할 자신이 있다. 타자로서는 타율 4할, 투수로는 1점대 평균자책점을 목표로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