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그라운드에 나와 있는 선수들이 확실히 체감했다. 지난 5일 1차전 승리 후 만난 손동현은 "아무래도 불펜에 있으면 응원 소리가 더 잘 들릴 수밖에 없는데, 정규시즌 때도 그렇고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엄청나게 크게 들린다"고 소름 돋던 그 순간을 떠올렸다. 이어 "지난해 한국시리즈 때도 정말 많은 팬분이 오셨지만, (1차전) 클리닝 타임 때 몸 풀러 나갔을 때 지난해보다 더 우리 팬들이 있는 구역이 넓어진 걸 느꼈다. 그걸 보면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덕분에 선수들도 더 힘을 받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6일 2차전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만난 쿠에바스도 손동현의 말에 100% 동의했다. 그는 "(손)동현이 말처럼 나도 무척 감동이었다. 확실히 지난해보다 많은 KT 팬이 잠실야구장에 온 게 느껴진다. 그런 팬들을 보면서 우리 선수들은 더 큰 아드레날린을 느끼고 정말 기운을 많이 받는다"고 강조했다.
쿠에바스는 "3년 전 1위 결정전이나 올해나 KBO 역사에 남을 경기였다. 가장 좋았던 건 내가 그 역사에 KT와 함께했다는 것이다. 지금도 영광스럽게 하는 부분이고 내겐 너무 뜻깊고 가슴으로 많이 와닿는 경기"라며 "지금 우리 클럽하우스 분위기가 너무 좋다. 선수들이 엄청 긍정적이다. 누가 실책을 하든 안타를 못 치든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서로 응원해 준다"고 활짝 웃었다.
어느덧 KT의 장수 외인이 된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분위기 메이커다. 조용한 성격의 웨스 벤자민도, 손동현, 박영현 등 어린 선수들도 어느새 그처럼 삼진을 잡거나 경기를 마칠 때면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게 됐다.
이에 쿠에바스는 "평소에 내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선수들에게 많이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내가 하는 행동이 팀원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면 그걸로도 만족한다"며 "팬분들이 앞으로도 더 많이 오셔서 (손)동현이 등 선수들이 더 잘 던질 수 있게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앞서 말했듯 난 (큰 경기에 임하는 데 있어) 긍정적인 에너지가 엄청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남은 경기서 내 승리보다 팀의 승리를 우선해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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