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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 1, 3루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투입된 김진성(39·LG 트윈스)은 "그래, 내가 또 막아줄게"라고 읊조리며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실제로 실점하지 않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6일 취재진과 만난 김진성은 "사실 지금 감각은 좋지 않다. 어제 등판하기 전에도 내 구위는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 김진성은 "주자가 있는 상황에 등판하는 건 늘 있는 일이다. 이번에도 내가 막아주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
그는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등판했다면 오히려 더 흔들렸을 것"이라며 "주자 있으면 더 집중력이 생긴다. '내가 또 막아줄게'라는 생각도 한다"고 밝혔다.
김진성은 라커룸에서 후배들을 다독이는 역할도 한다.
부친상을 당해 준PO 1차전에 결장한 LG 마무리 유영찬을 보며 김진성은 "영찬이가 괜히 팀에 미안한 감정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우리 불펜들이 영찬이가 등판할 수 없는 경기에서 더 힘을 내서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영찬이는 심적, 신체적으로 무척 힘들 것이다. 일부러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영찬이의 마음을 풀어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1차전 패배로 의기소침할 수 있는 LG 후배들도 격려했다.
김진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리가 1차전을 내주고, 2∼5차전에서 승리해 우승했다. 오늘 2차전부터 LG 동료들이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나도 언제든 등판할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