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소형준의 직구 구속이 150km까지 나오더라”라고 환하게 웃으며 “소형준은 (수술 여파로) 하루 던지면 이틀을 쉬어야하는 상황이다. 오늘 공이 너무 좋아서 9회에도 계속 소형준으로 갈까 고민했는데 그냥 순리대로 갔다. 더 힘쓰면 다칠 거 같아서 끊었다”라고 소형준의 구위 회복을 흡족해했다.
소형준은 9월 한 달 동안 6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24로 호투하며 KT의 기적의 가을야구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9월 27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⅓이닝 2실점으로 흔들리기 전까지 5경기 평균자책점 1.29의 안정감을 뽐냈다. 수술 여파로 인해 데뷔 후 처음으로 불펜 보직을 맡게 됐는데 신인왕 출신답게 단숨에 사령탑이 믿고 쓰는 필승조로 도약했다.
소형준은 지난 1일 SSG 랜더스와의 5위 결정전에서도 1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극적인 5위 확정에 기여했다. 구속 및 구위가 계속해서 오름세를 탔고, 전날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직구 최고 구속 150km, 평균 구속 148km를 마크, 우리가 알던 소형준의 모습을 확실히 되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