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을 쓴 인형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채은성 선수를 상징해요. 야구장에서 응원할 때뿐 아니라, 여행을 가거나 음식을 먹을 때도 채은성 선수 인형과 함께 ‘인증숏’을 찍어요. 야구 결과를 기록하는 다이어리를 구매해 ‘다꾸’(다이어리 꾸미기)도 하고요.”(한화 이글스 팬 20대 여성 A 씨)
“친구들과 야구장에 가면 늘 하는 코스가 있어요. 물품보관소에 짐을 맡긴 뒤 가장 먼저 선수들 사진이 새겨진 랜덤 포토 카드를 뽑고, 야구 구단 로고로 꾸며진 인생네컷을 찍은 다음 야구장에 입점한 유명 맛집에 가요.”(한화 이글스 팬 25세 여성 김모 씨)
2030 여성을 중심으로 퍼지는 야구 응원 문화의 특징은 ‘굿즈 다변화’다. 과거 유니폼, 응원 도구에 그쳤던 야구 관련 상품은 인형, 키링, 포토 카드 등으로 다양해졌다. 한화 이글스 팬 조모 씨(26)는 “구단에서 만든 선수 포토 카드나 구단 마스코트 인형이 인기가 많다”며 “KBO가 귀여운 캐릭터와 협업해 제작한 인형 키링은 품귀 현상이 일어날 정도”라고 전했다. 팬이 직접 굿즈를 만들어 팬들에게 판매하거나 무료로 나눠주기도 한다. A 씨는 “지난해 말 야구팬이 만들어 판매하는 달력을 구매해 사용 중이고, 팬이 만든 키링을 나눔 받은 적도 있다”며 “지인이 부채 야구 굿즈를 만든다고 해서 디자인 작업을 도와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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