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가 현웃터져서 타이핑해옴
4화 '소가죽예술품, 내 사랑 글러브' 중에서
신혼의 어느 밤이었다. 술 먹고 집에 들어왔더니 아내가 새로 산 샤넬 백을 자랑했다(임신 중 우울증이 왔던 아내는 갑자기 가방을 사고 싶다고 했고, 큰맘 먹고 그럼 그러시라 했던 기억이 난다). 대충 얼마인지 감만 잡고 있었던,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었던 샤넬 백은 소가죽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가방을 만져본 내가 "가죽이 그렇게 좋지는 않네..."라고 중얼거렸다며, 아직도 아내는 그때의 일을 한 번씩 얘기한다. 그러면서 진짜 좋은 가죽은 이런 가죽이라며 내 글러브 하나를 만져보라고 했다나. 기억력이 좋지 않은 탓에 확실히 기억은 안 난다만, 내 평소 행태를 볼 때 안 그랬을 이유는 없을 것 같다. "아니 그 유명한 샤넬 백 가죽이 이 정도밖에 안 돼?" 했겠지. 보나 마나 그 당시 내가 제일 좋아했던 글러브의 바닥 부분을 만져보라고 했을 거다. 그리고 "음, 역시 가죽은 글러브 가죽이군" 했겠지. (p.186-187)
이후에는 글러브 장광설이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