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주를 9번에 배치한 염 감독은 "사실 나는 2번이나 6번에 쓰고 싶었다. 하지만 전력분석과 타격코치가 9번이 어떠냐는 의견을 줬다. 밤새 고민하다가 나쁘지 않은 카드라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였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3-4번 앞에 주자를 얼마나 모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니 전력분석에서 많이 고민했다 싶었다. 그래서 내 생각을 접고 성주를 9번에 넣었다. 상위타선으로 얼마나 잘 이어지느냐가 오늘 타선의 포인트가 될 것이다"며 "8번부터 2번까지 이어진다면 나쁘지 않다. 신민재에게 번트를 지시하고 3-4번에 좋은 찬스가 연결되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3-4번에 대한 믿음은 굳건하지만 그 이후는 여전히 고민이다. 염경엽 감독은 "훈련 때 오지환, 김현수가 둘 다 나쁘지 않았다. 작년 한국시리즈의 느낌으로 오지환이 5번에 들어가는 것이 조금 더 낫지 않을까 싶었다. 5-7번 타순과 문성주의 타순은 향후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친상으로 1차전 출전이 어려운 유영찬의 자리는 에르난데스가 맡는다. 염 감독은 "본인은 '빨리 오면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새벽 4시부터 발인하고 와서 경기하는 것은 좋지 않다. 내일도 영향을 준다. 완전히 쉬는 것이 낫다. 마무리는 에르난데스가 맡을 것이다. 8회부터 등판할 수 있다. 그 앞은 김진성이다"고 밝혔다.
지난해 불펜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한 염 감독이지만 올해는 '선발 야구'를 강조했다. 염 감독은 "올해 포스트시즌은 선발이 길게 가야한다. 기본적으로 선발 야구가 돼야 승산이 있다. 작년에는 불펜이 7명씩 있었으니 대체가 됐지만 올해는 일찍 교체하면 뒤를 채우기 어렵다. 최대한 선발을 끌고가는 야구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경기의 포인트로 'ABS 존'을 꼽았다. 염경엽 감독은 "야구는 공 하나의 싸움이다"며 "양쪽 모두 의도적으로 던지지는 않겠지만 ABS존의 네 모서리에 잘 넣는 투수가 경기를 쉽게 풀어갈 것이다. ABS존 모서리는 어떤 타자도 치기 힘들다. 그쪽에 공이 어느 상황에 어떻게 들어가느냐가 경기에 영향을 줄 것이다. 그게 그날의 운이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