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11일 정규시즌 KT전에 등판한 김택연은 9회말 삼구삼진 3개로 역사적인 무결점 이닝을 달성했지만, 10회말 강백호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당시 2사 1루에서 강백호 타석으로 이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허용했던 상대가 로하스였다. KT 벤치에 앉은 모두가 김택연의 구위에 혀를 내두를 때 로하스 혼자 “이지(easy), 이지”라고 자신감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그런 로하스를 상대로 김택연은 풀카운트 접전 끝에 153㎞ 직구로 삼진을 잡았다. 한복판 공이었는데도 로하스의 방망이가 김택연의 구위에 눌렸다. 로하스 이후로도 김택연의 피칭은 완벽에 가까웠다. 안타 2개를 맞았지만, 볼넷 없이 8회와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택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원래 하던 대로만 하겠다. 가진 걸 보여줘야지, 가진 것보다 더 보여주려고 하면 오히려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긴장되는 거야 어쩔 수 없겠지만 최대한 평상심을 유지하겠다는 각오였다. 김택연은 자신이 했던 말 그대로를 지켰다. 그리고 김택연은 가진 것만 제대로 보여줘도 충분히 리그 타자 누구든 압도할 수 있는 투수였다. 팀이 이르게 시즌을 마치면서 아쉬움이야 남을 수밖에 없었지만, 김택연은 어쨌든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후회 없이 공을 던졌다.
그러면서 “올해 성적은 아직 저에 대한 분석이 많이 되지 않은 부분도 있을 거다. 내년이면 또 다를 수 있다. 겨울부터 그런 부분을 더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얼라 정말 보통얼라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