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은 “계속 팀을 응원하고 있었다. 1위를 확정하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2군에서 성적이 좋지 못했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다. 2번 타순에서 선발로 시작한 것도 진짜 과분하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윤도현은 매 경기, 매 타석을 간절하게 대하면서 결과를 만들어냈다
그는 “매 타석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중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원래 초중고 야구하면서 한 타석 못 치면 계속 생각하고 고민했다. 그럴 때 결과가 좋았는데 프로 오니까 선배, 형들이 프로는 매일 경기가 있고 144경기를 하니까 1타석에 개의치 않고 하라고 했다”며 “그렇게 하니까 2군에서 쉽게 타석이 지나갔다. 1군 와서는 ‘다음 타석에서 치자’라는 생각보다 ‘왜 못 쳤지’ 고민했더니 결과가 잘 나오는 것 같다. 물론 매일 이렇게 하면 힘들 수 있겠지만 나한테 남은 경기는 어차피 6경기였다. 1경기, 1타석 소중하게 생각해서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홈런까지 기록하면서 타석에서 보여줄 것을 다 보여줬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윤도현은 “내 장점 중 하나가 과감한 주루플레이인데 코치님이 뛰지 말라고 하셨던 것도 있었고, 그 부분에서는 전혀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이어진 부상으로 고전했던 만큼 코치진도 노심초사 윤도현을 지켜봤고, 결국 모든 것을 쏟아붓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윤도현은 “올해 (슬라이딩을 하다가) 부상 당했을 때 3루타 코스였다. 그 상황에 멈출 수가 없었다. 후회는 되지만 그때는 그 선택이 최선이었다. 다시 그 상황이 와도 뛰었을 것인데 대신 슬라이딩을 잘해야 했다. 안 다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상 관리’를 우선 숙제로 이야기했지만 윤도현은 더 과감한 플레이로 부상 트라우마를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 1위팀 선수로 뛴 6경기가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윤도현은 “신인 때는 무관중으로 시범경기를 하고 수술하고 재활했다. 1군이 어떤 곳이지 몰랐다. 팬분들 응원 받으니까 어디 아프더라도 할 수 있겠다는 정신이 잡혔다. 어디 크게 부러지지 않는 한 야구선수라면 당연히 참고 해야 한다. 찬호 형이 조심하려고 하면 오히려 다친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조심은 해야겠지만 더 과감하게 플레이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내가 많이 다쳐서 감독님, 코치님들도 다들 걱정 많이 하시는 데 이제 굉장히 건강하다. 앞으로는 좋은 모습만 보여드려야겠다”고 말했다.
또 “6경기를 하면서 앞으로는 절대 여기를 벗어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팬분들과 함께하는 게 이렇게 행복하고 좋은 거라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됐다”며 “기록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와서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과정은 좋지 못했는데 결과가 나오니까 더 기대된다”고 다음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