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승장이 된 이강철 KT 감독의 일문일답.
Q. 질문 나오기 전.
“자주 보겠네요(웃음).”
Q. 벤자민의 호투가 있었다.
“‘좋은’ 벤자민답게 던졌다. 아까도 말했지만 (전날 윌리엄 쿠에바스의 투구에) 자극을 받은 것 같기도 하고. 한 번은 잘 던지지 않을까 했다. 어제 쿠에바스도 그랬고. 벤자민이 너무 안좋았기 때문에, 사실 이렇게까지 잘 던질거라고는 몰랐다. 2경기 연속 무사사구더라. 그게 큰 것 같다. 볼넷이 없는 게 이긴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Q. 최초의 업셋이다.
“팀이 참 신기하게, 최초의 기록을 계속 쓴다. 아침에 들뜰까봐 말씀을 안드렸는데 여기까지 오는 과정들이 이길 경기가 아닌데 이기면서 왔다. 뭔가 만들어지는 느낌이 든다. 설레발 같아서 말씀 안 드렸다. ‘여기서 끝났겠구나’ 하는데 계속 뒤집는 경기를 하니까 기세와 분위기가 조금씩 좋아졌다. 시즌 시작할 때 다운됐다가, 7∼8월 올라왔다가 다시 떨어졌다가 또 막판에 올라왔다. 운이 따라주는 경기력이 생긴 것 같다. 타이브레이커부터 최초, 최초 이러니까. 오늘도 스코어 1-0 되는 순간 7회쯤에 1-0으로 끝날 것 같다는 말을 했다. (2021년) 타이브레이커가 생각났다. (강)백호가 똑같이 좌전안타 치길래. 최초 기록이라는게 쉽게 안되니까 1-0이 될 것 같았는데. 그게 어떻게 잘 됐다.”
Q. 외인 3인방의 활약이 대단했는데.
“벤자민이 시즌 막판에 3이닝(정확히 3⅓이닝)만 던지고 나오길래 울고 싶었는데, 재계약해달라고 항의하는 건가 싶었다(웃음). 너무 잘 던졌다. 저런 본 모습이 있긴 있다.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졌었는데, 마지막에 정말 팀을 위해 힘있게 잘 던져줬다. 고맙게 생각한다.”
Q. 강백호가 배트 짧게 잡고 치더라.
“진작 그랬으면 좋았을텐데(웃음). 막판 컨디션 올라오길래 좋은 타선에 뒀는데 책임감을 가지고 컨택하려는 모습들이 좋았다. 그래서 팀 KT가 잘 된 것 같다. 또 이 이야기는 꼭 하고 싶다. 이번 2경기 동안 장성우가 볼 배합을 너무 잘했다. 상대는 (양)의지가 없는데 우리는 성우가 있었고, 이런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성우가 정말 고생 많았다.”
Q. 오늘 투수 운용을 돌아본다면.
“(벤자민이) 갈수록 투구수도 괜찮았고, 힘도 안 떨어졌다. 6회를 던지고 제러드가 좌타라 2아웃까지 잡고 양석환에 바꿀까 했는데 잘 막아줬다. 이어 올라온 영표로 계속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마무리는 마무리를 해야하니까 (박영현을 썼다). 영현이가 3연투인데, 그런 거 의미 없이 이겨야 되는 경기니까. 정말 좋은 투구 해줬다.”
Q. 준PO에서 지난해 한국시리즈 리턴매치를 펼친다.
“저희가 최초 기록을 쓰고 있다. 팬 여러분과 함께 최초의 기록에 계속 도전하겠다.”
Q. 선발 로테이션 구상은
“저녁에 가서 생각해봐야 한다. 엄상백이 3일밖에 못쉬고 나가니까, 좀 애매할 것 같기도 하다. 사실 거기까지 준비를 못했다. 중간에 영표를 안쓰고 갈까 했는데 1-0이고 내일이 없는 경기라 구상이 좀 틀어졌다. 조이현 생각은 하고 있다. 생각 많이 해보려 한다. 오늘까지는 지면 떨어지는 경기라 고민이 많았는데, 이제 5판3선승이다. 선수들 혹사 시킬 순 없다. 여러가지로 많이 생각해보겠다.”
Q. 시즌 막판부터 힘든 경기를 했다. 선수단 체력 문제가 있을까.
“전혀 그런 게 없는거 같다. 오히려 분위기가 올라오고 있어서. 그런 건 전혀 없다.”
Q. 1회에 신개념 항의가 나왔다.
“나오면 퇴장이니까 1회라 나갈 수도 없었다. 어떻게든 선수들한테 보여줘야 했다. 심판들이 본 거랑 우리가 본 거랑 다를 수 있지만, 그러면 어디로 뛰란 소리인가. 마지막에 발이 나갔고 송구가 3루에서 왔으니 처음부터 악송구인 거다. 그거까지 그렇게 해버리면 어쩌나. 결론도 잘못된 게 스리피트 라인을 봐야하는데 수비방해로 말했다. 그게 어떻게 수비방해가 나오는 건지 이해가 안됐다. 그런데 나갈 수 없어서 성우 잡고 계속 있었다. 그렇게라도 표현해야 할 것 아닌가. 항의 안했다. 성우랑 이야기했다(웃음).”
Q. WC결정전 22이닝 무실점 기록이 나왔다.
“몰랐다. 투수들이 좋아서 그렇다(웃음). 그러니까 최초의 기록을 세우지 않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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