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동료의 짐을 덜어줬다. 그는 “두산 선수들이 많이 뛰기도 하고, 손가락 사인도 보일 수 있으니 피치컴을 차자고 했다. 또 1번부터 9번까지 한 바퀴 돌 때까지만이라도 내가 사인 내는 대로 던져보자고 했다”며 “점수 안 주고 계속 가다보니 오늘은 내내 내 사인 대로 거의 다 던졌다. 쿠에바스의 모든 구종이 좋지만, 특히 커터가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커터를 많이 사용했다”고 밝혔다.
장성우는 “원래 같으면 감독님 사인이 없어도 그럴 때 번트를 대려고 한다. 그런데 곽빈 선수 공이 전광판에 156㎞까지 찍힐 정도로 너무 좋더라. 번트도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삼진은 절대 안 된다, 무조건 공을 맞춰야겠다는 생각만 했다”며 “운 좋게 마침 실투가 와서 안타가 됐다. 나도 어떻게 쳤는지 모르겠다. 눈 감고 쳤다”는 유쾌한 농담까지 더했다.
장성우가 건넨 최고의 도움 속에 KT는 올 가을 마법을 이어간다. 그는 “우리는 힘든 경기를 많이 해본 팀이다. 지난해도 플레이오프에서 리버스 스윕도 해봤고, 5년간 1~5등도 다 해봤다”며 “WC 결정전에서 5위가 (준PO로) 올라간 적이 없다고 들었다. 저희가 기적을 한 번 써보겠다”고 밝은 미래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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