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연은 이번 시즌 95경기에 나가 타율 0.278에 5홈런을 때렸다. 견실한 타격으로 하위타선에서 팀 타격 생산력을 키웠다. 홈 플레이트 뒤에서는 더 큰 역할을 했다. 두산 마운드의 어린 투수들을 다독이며 함께 상대 타자들과 싸웠다. 2군으로 내려갈 걱정에 조바심내지 않고 꾸준히 1군 경기에 출장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김기연은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로 “타석에서 쫓기지 않았다는 게 가장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긴 이닝 수비가 힘들지는 않았냐는 말에는 “다른 팀 포수들은 900이닝도 보는데 이걸로 힘들다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기연은 “저희 팀 투수들이 생각보다 강심장이 많다. 크게 걱정은 안 한다”면서 “만약 흔들린다고 해도 시즌 때와 똑같이 제가 할 수 있는 걸 해주겠다”고 말했다.
김기연은 “팀원들이 믿을 수 있는 포수가 좋은 포수”라고 말했다. 그래서 더 공부한다. 김기연은 “볼 배합에 정답은 없지만, 공을 던질 때 항상 근거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의미 없는 공을 던지면 안 된다. 왜 그런 공을 요구했는지 설명을 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기연이 빠르게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다. 김기연이 생애 첫 포스트시즌을 부담보다 설렘으로 기다릴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