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김)광현이나 앤더슨을 중간에 올릴 상황도 아니고….”
SSG 이숭용 감독이 어제(1일) 경기 전 직접 밝힌 타이브레이커 투수 운용 방침이다.
선발 엘리아스를 기본적으로 믿되, 경기가 유리한 방향으로 풀릴 경우 필승조 노경은과 조병현의 투입 타이밍을 면밀히 살피겠다는 복안이었다. 8회 초, 최정이 KT의 핵심 카드 고영표를 무너뜨리면서 SSG의 그림이 계획대로 완성되는 듯했다.하지만 8회 말, 예상과 달리 마무리 투수 조병현 대신 김광현이 마운드에 오른 뒤 상황은 급변했다.
결국 이숭용 감독의 ‘김광현 연막 작전’은 상대를 당황하게 만들지도, 압박하지도 못하는 카드였다. 오히려 마무리 조병현의 투입 타이밍을 놓쳐 활용조차 못 하는 자충수가 되고 말았다.
| 타이브레이커 경기 패배 후 수백 명의 SSG 팬들이 구단 버스 앞에서 “이숭용 나가!”를 외쳤다
추신수의 9회 대타 투입도 결과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경기 전 “연습 배팅 때 보니, 추신수가 나아진 거 같다”며 “추신수 본인은 저에게 ‘속지 말라’고 하지만, 혼자서 활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이숭용 감독은 결국 9회 초 마지막 반격 기회에서 추신수를 타석에 내보냈다. 라인업 카드엔 신범수, 박지환 등 다른 대타 카드도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떨어진 경기 감각 속에 추신수는 KT 마무리 박영현의 빠른 공에 무릎까지 꿇어가며 버텼지만, 결국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추신수의 선수 인생과 SSG의 2024시즌에 사실상 마침표가 찍히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