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는 KT가 1-3으로 지고 있는 8회 말이었다. 노경은을 상대로 선두타자 심우준이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가자, SSG는 김광현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그러자 KT는 김민혁 대신 오재일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뒀다.
이날 김민혁이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부진하고 있었으나,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었다. 김민혁은 올 시즌 115경기 타율 0.353(351타수 124안타) 1홈런 34타점, 출루율 0.410 장타율 0.419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486(37타수 18안타), 좌완 상대 타율도 0.333(102타수 34안타)으로 좋아, 한 번은 더 믿어볼 만했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의 선택은 김민혁과 같은 좌타자 오재일이었다. 오재일은 올 시즌 도중 삼성 라이온즈에서 KT로 트레이드됐다. 시즌 성적은 105경기 타율 0.243(296타수 72안타) 11홈런 45타점, 출루율 0.321 장타율 0.422 OPS 0.743으로 좋지 않았다.
그나마 믿을 건 김광현을 상대로 타율 0.333(15타수 5안타), 최근 10경기 성적이 타율 0.346(26타수 9안타)으로 나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강철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이강철 감독의 선택에 놀란 건 팬들만이 아니었다. 경기 후 로하스 주니어는 "감독님은 정말 천재 같다. 김민혁을 빼고 오재일 선수를 대타로 넣어서 놀랐다. 김민혁이 최근 우리 팀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선수였고, 어떻게 보면 무리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딱 들어맞았다. 오재일 선수가 안타든 진루타든 쳐줬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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