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경험이 있음에도 과거와 달리 더 커져버린 책임감 때문인지 긴장되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곽빈은 "사실은 빨리 10월 2일이 됐으면 좋겠다"며 "빨리 끝내버리고 하루하루 쫄리는 마음을 버리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해 태극마크를 달고도 맹활약했던 곽빈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갑작스런 담 증상을 호소해 경기에 나서지 못해 일부 팬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선 일본과 결승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기도 했다.
당시와 비교해 언제가 더 떨리냐는 질문에 그는 "일본전이 가장 쫄린다. 그때는 아시안게임에서도 못 던져서 '여기서도 못 던지면 일본인으로 살아야 된다'는 생각을 했었다. 긴장을 엄청 했다"고 털어놨다. 그만큼 긴장되고 어깨가 무거웠지만 담담히 제 역할을 해냈다. 결과는 뼈아픈 연장 끝 패배였지만 곽빈의 진정한 가치를 확인할 수 있던 경기였다.
엄청난 긴장과 부담감을 딛고 심기일전할 수 있었던 비결은 마인드컨트롤이었다. 곽빈은 "긴장할 때 '빨리 내 템포를 찾자'라고 생각한다. 투수가 경기를 지배한다고 생각한다"며 "빨리 그 템포를 스스로 찾자고 생각하고 던졌다. 경기에 이끌려가지 말고 내가 내 템포를 만들어서 경기를 만들어가자고 느꼈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했기에 지난해와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스스로도 "30경기를 던져본 게 처음이다. 몸 관리의 중요성이라든가 안 될 때 극복 방법을 많이 알게 된 시즌이었다"며 "아쉬움도 있었지만 올 시즌 초에 목표로 잡았던 걸 다 성공해 굉장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가을야구에선 실점을 최소화하는 게 목표다. "점수를 안 주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많은 이닝을 던지면 당연히 좋겠지만 거의 단판 토너먼트이기 때문에 점수를 안 주는 데 가장 중점을 두려고 한다"고 가을야구 첫 경기 선발로 나서는 각오를 나타냈다.
잡담 두산) 곽빈은 "90%는 재밌을 것 같고 10%는 약간 걱정이 있다. 1차전에 대한 부담감이 없지 않다"며 "야구 결과는 모르는 것이다. 그때(1차전의) 저에게 맡기려고 한다. '그냥 나 하나 믿고 해보자'는 느낌으로 던지려고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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