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KIA는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1라운드 전체 105번으로 광주일고 좌투좌타 외야수 박헌을 지명했다. 키 187㎝ 몸무게 87㎏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박헌은 5툴(장타력, 콘택트, 스피드, 수비, 송구 능력을 갖춘 선수) 중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선수로 꼽힌다. 광주일고 조윤채 감독의 믿음 아래 1학년부터 꾸준히 공식 경기에 출전한 그는 3학년 들어 26경기 타율 0.323(99타수 32안타) 18타점 19득점 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36을 기록했다.
조윤채 감독은 "콘택트가 괜찮고 일발 장타력이 있는 선수다. 평균적인 어깨에 센스가 좋아 코너 외야임에도 수비 범위가 좋다. 웬만큼 빠르지 않은 한 잘 뛰게 하지 않는데 (박)헌이는 도루도 곧잘 하는 선수다. 가끔 타석에서 일희일비할 때가 있는데 그런 부분만 잘 컨트롤하면 충분히 제 몫을 해낼 선수"라고 평가했다.
감독의 칭찬에 박헌은 "지명 당시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이 감독님이셨다. 조윤채 감독님이 내 성장에 있어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 그게 생각나서 지명되자마자 바로 감독님께 전화드렸다"고 미소 지으며 "나 스스로 5툴 중 빠지는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올해 홈런을 못 친 것이 아쉽지만, 빠른 배트 스피드로 정확한 타격과 장타력을 가졌다. 발도 느리지 않아서 수비 범위가 넓다. 다이빙 캐치보단 어려운 타구도 쉽게 잡는 유형이다. 타구가 뜨면 어디쯤 오겠다는 감이 온다"고 힘줘 말했다.
박헌은 "어릴 때 버나디나 선수를 정말 많이 좋아했다. 9년 동안 외야수만 했는데 그 당시 버나디나 선수가 너무 잘하셨다. KIA 계실 때 우승도 했고(2017년) 외국인 선수가 우리나라 와서 잘하는 게 너무 멋있어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은 나성범 선배님을 제일 좋아한다. 주위에서 계속 타격 스타일이 나성범 선배님을 닮았다고 한 것도 있고, 나성범 같은 선수가 되라는 격려도 많이 받았다. 그때부터 챙겨봤는데 나성범 선수가 내가 정말 좋아하는 타격폼이었다. 몸도 좋으시고 워크에식도 좋은 것이 느껴져서 더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만난 시점이 9월 24일 KIA 신인 선수 환영회 직후였다. 박헌은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KIA가 유일하게 뽑은 광주광역시 출신 고등학교 선수였기 때문에 11라운드임에도 폭발적인 홈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박헌은 "처음에는 많이 떨렸는데 막상 행사를 치르면서 정말 재미있다고 느꼈다. 신인 인사 때 장내 아나운서님이 (내가) 광주 출신이라고 소개하시니까 팬분들이 엄청나게 환호를 해주셨는데 '역시 KIA 팬들은 진짜 사랑이 넘치시는구나'를 새삼 느꼈다. 정말 좋은 추억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