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페즈가 성질을 죽인 올해도 그 점만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더구나 나지완은 외야수보다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경기가 더 많은데, 공교롭게도 로페즈가 던지는 날 외야수로 나가는 날이 많았다.
지난 5일 넥센전도 마찬가지. 평소와 달리 나지완이 좌익수로, 김상현이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로페즈는 경기 전 라인업을 보더니 “도대체 왜 내가 던지는 날 꼭 네가 외야를 맡냐”고 짓궂게 나지완을 약올렸다.
그런데 나지완이 8회 첫타자 장기영의 깊숙한 플라이 타구를 멋지게 잡아냈다. 아주 어려운 타구는 아니었지만 7.2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로페즈를 만족시켰다.
나지완은 “어제 이후 로페즈가 나하고 눈만 마주치면 엄지를 치켜든다. 항상 뭐라고 하더니 달라졌다. 이런 적은 처음”이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선발 로페즈’와 ‘외야수 나지완’은 그렇게 2년만에 ‘화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