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박건우는 "상견례 할 때 처음 뵀는데, TV에서 보던 분들이 제 눈앞에 있으니까 많이 긴장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는데, 분위기가 좋은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박건우가 가장 만나고 싶은 선수는 손동현이었다. 그는 "손동현 선배님을 뵙고 싶었다. 손동현 선배님 등판 상황이 힘들거나 궂은 상황인데, 저도 학교에서 그럴 때가 많았다. 닮은 점이 많다고 느껴서 만나 뵙고 싶었다"며 "아마야구는 경기 수가 적지만 프로는 144경기인데, 매 경기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여쭤보고 싶다"고 전했다.
박건우가 바라본 KT는 어떤 팀이었을까. 박건우는 "KT가 신생팀임에도 빠르게 우승도 했고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올해 5년 연속 진출까지 바라보고 있는 팀이라 강팀이라고 생각했다. 투수 쪽에서도 젊은 선배님들이 많기 때문에 좀 더 편하게 다가가서 배울 점이 많은 팀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젊은 투수들도 많지만, 현역 시절 엄청난 기록을 남긴 이강철 감독도 있다. 박건우는 이강철 감독에게 배우는 것에 기대가 크다. 그는 "투수에게 있어서 경험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강철 감독님은 그 경험이 어마어마하게 많으신 분이다. 많은 점을 배우면서 노하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박건우는 충암고 1학년 때부터 39이닝을 소화하며 경험을 쌓았다. 2학년 때는 20경기 94⅓이닝 105탈삼진 평균자책점 1.53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에는 14경기 69⅔이닝 88탈삼진 평균자책점 1.67을 마크했다. 3년 간의 경험을 토대로 많은 것을 배웠다. 그 경험을 자양분으로 삼아야 한다.
박건우는 "작년에 많이 던지고 올해 준비하는 단계에서 저는 똑같이 준비했는데, 많이 던진 만큼 운동량도 더 많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운동 많이 하면서 준비를 잘할 것이다. 1차 목표는 개막 엔트리에 들어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신인왕도 도전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박건우는 충암고 2년 선배 윤영철(KIA 타이거즈)과 각별한 사이다. 평소에도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다. 드래프트 당시에도 윤영철이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윤)영철이 형이랑 연락을 자주 하는 사이인데, 드래프트가 끝나고 전화기를 보니 영철이 형이 뽑히는 순간쯤에 '축하한다. 와서 잘하라'고 해줬다"며 "그래서 제가 농담으로 '제가 형보다 잘할 것'이라고 하니 '프로가 쉬운 게 아니다. 와서 해봐라'라고 하셨다"고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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