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준은 "그동안 잊고 있었던 경기의 감각이나 느낌, 그런 것들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예전엔 다음날에도 괜찮았는데 지금은 회복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긴 한다. 그래도 구위는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다"라며 아직은 올라오는 단계라고. 불펜이 낯설지 않을까 했는데 아니었다. 소형준은 "고등학교 때 거의 불펜으로 던졌다. 그땐 팔이 빨리 풀렸는데 프로에 와서 선발로만 던지다보니 이젠 나가기 전에 공을 좀 던져야 한다"고 했다.
수술로 거의 2년 가까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소형준은 이 시간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소형준은 "내가 몰랐던 부분들, 앞으로 어떤 운동들을 하면서 관리를 해야할 지를 배운 시기다"라며 "또 야구하면서 어디가 안좋을 수 있을 때 그런 시간을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고 잠깐 쉬어간다는 생각을 가지고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라고 했다.
아직 불안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직은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상태다. 아직 완전 이게 내 팔이다 라는 느낌을 아직 갖지는 못했다"라는 소형준은 "수술한 선배들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언젠가 좋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마운드에 올라 전력 피칭을 해야 한다. 부상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는 멘탈도 중요할 듯. 소형준은 "MRI, 초음파 검사 등으로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괜찮다고 생각하며 던진다"라고 했다.
늦게 왔지만 동료들이 힘들 때 도움이 된다는 것에 위안을 삼았다. "내가 시합을 못나가는 동안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지쳐있을 법하다. 내가 지금이라도 와서 조금이나마 힘이 되는게 기쁜 일이다"라며 "야구하는게 행복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5위로라도 포스트시즌에 가서 계속 던지고 싶다"라고 가을 야구에서 던지고 싶은 마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