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는 4년차 투수야
선발투수를 지망하고 있었고 2년차 때는 몇 번 대체 선발로 나선 적도 있는데 중간에 부상을 당해서 재활하고 있고 이번 해에는 계속 불펜으로 나서고 있는데 꽤괜ㅎ이라 팀팬들은 선발 대신 계속 불펜에 있기를 바람
선발일 때는 핑퐁핑퐁이었어서 잘할 때는 7회 이닝을 먹방했는데 못할 때는 볼넷핑이 되서 2회 강판되고 그랬음
공도 4년차인데 타자임
재능이 꽤 있는 애라서 드래프트에서 2라로 뽑혀서 그 다음 해부터 바로 팀에서 백업->선발로 뛰기 시작했음
공을 진짜 잘쳐서 첫해에 바로 4할타자 두번째 해에는 살짝 모자랐지만 세번째 해에 다시 4할타자 복귀되서 지금까지 기록 막세우고 벌써부터 메이저 얘기 나오고 한 경우 4연타석 홈런 친적도 있음 거의 모든 경기에서 홈런을 밥먹듯이 치고 멀티 홈런도 적잖게 치고 도핑 테스트 단골임
1점, 2점, 3점, 4점 홈런을 내서 10:2 로 팀이 이긴적도 있고 그때 사이클링 홈런 어쩌고로 기사 도배됐음 얘 혼자 우리 팀이랑 붙어도 우리 팀이 진다 이런 자학개그 짹에 막돌고 홈런 0으로 떨어지는 숫자 돌때마다 구단 폭탄 돌리기 하고 팬들 완전 얘때문에 개미치려함 믈브에서도 이런 선수는 없었다 어쩌고 열심히 떠드는 스포츠 채널이랑 국뽕 채널이 있고 야구 알못이지만 얘 이름은 들어봤다는 사람 다수 까와 빠를 미치게 하는 슈퍼스타임 심지어 수비도 잘하고 실책도 거의 없음
근데 도루는 잘 못함
다들 이녀석이 발이 느려서 홈런을 그렇게 잘치는 거라고 그럼 지 혼자 달려서 홈 들어올 자신이 없으니까 홈런 치는 거라고 ㅇㅇ
근데 이 공이 유일하게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투수가 있음 바로 수인 것임
고등학교 때부터 안 사이였는데 유일하게 얘한테만은 공이 쳐지지 않았음
그래서 공은 수를 마주칠 때마다 두근두근 떨리고 설레고 온갖 긴장으로 몸이 굳는 이유가 자기가 유일하게 깨부수지 못한 천적이라서 그렇다고 생각함...
사실 예전부터 좋아했었고 긴장해서 공을 못 치는 건데 그걸 모르고 걍 얘가 나의 유일하게 남은 천적 얘를 극복하면 난 진짜 메쟈 갈 수 있을듯 이렇게 생각하는 거임
근데 어쩌다가 수가 자기 팀으로 트레이드 온다는 소식을 듣게 된 거야!
아 같은 팀에서 뛰게 되겠구나! 이제 더는 상대하지 못하게 되잖아?
그 말을 들으면 슬퍼야되잖아 내가 얘랑 더 공식전에서 만나지 못한다, 얘 공을 공식적으로 쳐서 이길 기회를 얻지 못한다, 이렇게.
그런 호승심이 들지 않고 너무 기뻤기 때문에 공은 자기가 수를 좋아하는 걸 자각함...
그리고 이제부터 같은 팀에서 함께 해나갈 미래를 꿈꿈...
근데 그럴 수 없었음
알고보니 수가 트레이드 된 상대가 공이었기 때문임
공은 이제부터 짐을 싸서 다시 수의 팀으로 가야 하는 거엿음...
공은 자기 감정을 깨닫게 되었을 때에 다시 로미오와 줄리엣이 된 걸 깨달음 둘은 같은 팀에서 뛸 수가 없는 거야 이제는 유니폼만 바뀌게 된 거임
어떻게 해도 우리 둘은 같은 팀에서 뛸 운명이 아닌거구나 깨닫게 됨
그래서...
결말은 공 같은 개미친 프렌차이즈 영구결번 예정 슈퍼스타를 트레이드 보낸다는 결정을 한 미친 사장과 단장이 ㅈㄴ 트럭을 받고 청문회 당하고 이 트레이드 건에는 비리가 있었다는 게 밝혀져서 모가지 다 존나 잘리고 운영진 리빌딩되는데 그렇다고 트레이드가 취소되지는 않아서 다른 팀 가서 기록 존나 세우는 공 보고 영원히 눈물 흘리는 전 팀 팬들이 있었다... 가 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