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인터뷰에 나선 윤도현은 "어제보다 훨씬 만족스럽다. 이날 두 타석 장타는 정말 기분 좋게 생각하지만, 나머지 두 타석에는 아쉬운 점이 또 많다. 연이틀 활약이라고 흥분되는 건 없다. 남들이랑 똑같은 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내일을 준비하려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콜업 후 2경기 만에 벌써 3개의 내야 포지션을 소화했다. 전날 3루수로 풀타임 소화했고 이날은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7회 초 박찬호가 빠지면서 유격수로 들어갔다. 한국시리즈를 대비해 윤도현의 유틸리티 능력을 시험하고픈 이범호 감독의 생각이었다.
윤도현은 "학창 시절에는 유격수만 봤기 때문에 준비가 돼 있다. 프로 와서도 3루, 유격수, 2루 상관없이 많은 연습을 했기 때문에 지금은 다 편하다. 처음에는 3루 위주로 하다가 9월부터 2루수로 훈련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틀 연속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는 2만 500명의 만원 관중이 찾았다. 2022 KBO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5순위로 입단했으나, 지난 3년간 1군 1경기 출장에 그쳤던 윤도현은 이렇게 만원 관중이 아직 낯설다. 하지만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은 하루 만에 공개된 윤도현의 응원가를 목청 높여 불렀고, 이는 어린 호랑이의 마음을 감동시켰다.
윤도현은 "나도 내가 긴장하는 성격이라 생각해서 이런 많은 사람 앞에서 과연 잘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이번 두 경기를 치르면서 팬들의 응원에도 전혀 떨린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자신감이 더 생겼다. 이게 가장 다행이었다"며 "응원가도 정말 마음에 든다. 경기 때는 집중하다 보니 잘 못 들었는데 단상 인터뷰 때 불러주시니까 솔직히 가슴이 좀 먹먹했다. 두 경기 만에 응원가가 나와서 정말 감사했다"고 진심을 전했다.
부모님의 진심 어린 격려도 윤도현의 마음을 간질였다. 그는 "어제 부모님이 (올해) 첫 경기인데 어떻게 이렇게 잘했냐고 칭찬해 주셨는데, 그 말을 들은 난 오히려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한 경기를 잘했을 뿐인데 응원해 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내가 그동안 부모님의 기대치를 떨어트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다 보면 당연하게 여기실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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