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SSG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소형준은 "선발로 나가는 것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 이닝을 길게 끌고 갈 수 있도록 준비가 되지 않은 만큼 올해는 욕심 없이 1~2이닝 던지면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불펜투수들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기도 했다. 그는 "불펜투수가 정말 힘든 것 같다. 선발투수는 본인이 나가는 경기 전날 저녁부터 등판 전까지만 묘한 긴장감을 갖고 있는데, 불펜투수들은 그 긴장감을 매일 느껴야 한다. 그래서 경기 종료 이후 피로도가 더 높은 것 같다. 몸을 풀었다가 경기에 나가지 않기도 하고, 또 풀지 않고 있다가 급하게 등판해야 하는 상황도 있어서 그 부분이 좀 힘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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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소형준은 "완전 좋았을 때라고 하면 아직 (지금의 몸 상태는)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수술을 받은 뒤 점점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결과로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할 부분은 아니다. 그냥 재활 등판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마운드에서 던지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며 "수술 이후 제구가 안 된다는 느낌을 받지도 않았고, 공이 내가 생각한 대로 통증에 대한 민감도를 갖고 있다 보면 동작이 작아지기 때문에 그 부분만 좀 더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 무대 입성 이후 긴 공백기를 경험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공을 던질 수 없다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만큼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충분했다. 특히 '독서'가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됐다는 게 소형준의 이야기다.
소형준은 "매일 야구장에 나와서 운동하고 경기를 소화하는 게 일상이었을 때는 그 소중함을 알지 못했는데, 1년 4개월 동안 야구장에 출근하고 싶어도 출근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서 그때의 소중함을 알게 된 것 같다.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멘털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었는데, 그럴 때마다 마음이 좀 괜찮아지더라. 그래서 안 좋은 생각을 하거나 마음이 복잡할 때는 책을 읽은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소형준이 게임을 비롯해 여러 취미 중에서도 독서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솔직히 (부상 전에는) 개인적인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수술 이후 재활하고 집에 오면 남는 게 시간이다 보니 '이 시간에 뭘 하면 좋을까'라고 생각하다가 그렇게 하게 됐다. 게임은 그 시간이 살짝 아깝기도 하고, 워낙 게임을 못하는 편이다(웃음). 내가 고른 책도 있고, 선물 받은 책도 있었는데, 이하영 원장의 '나는 나의 스무 살을 가장 존중한다'라는 책을 구매한 뒤 그 책만 세 번 정도 읽었다. 그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앞으로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아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이 생긴 것 같다"고 독서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복귀 일정이 조금씩 미뤄졌을 때도 독서가 큰 힘이 됐다. 소형준은 "(복귀 연기에 대한) 지루함도 느끼고, 매일 똑같은 운동을 해야 했기 때문에 그런 게 힘들 때마다 조금씩 책을 읽었던 것 같다"며 "심적으로, 또 신체적으로 지친 상태였는데, 좀 더 (몸과 마음을) 회복했고, 가장 큰 건 야구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알았다는 것이다. 그런 소중함을 알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23일 현재 69승2무70패(0.496)로 6위를 마크 중인 KT로선 남은 3경기에 모든 걸 쏟아야 한다. 소형준 역시 힘을 보태고자 한다. 그는 "어떤 상황에 나갈지 모르는 만큼 항상 긴장감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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