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감독은 23일 경기에 앞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결과다. 어제(22일)는 전율 같은 것도 느꼈다. (김)성현이도, (오)태곤이도, (박)지환이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데이터를 보고 냈는데, 성현이는 타격은 그렇다 쳐도 수비 하나가 굉장히 컸다. 그리고 재훈이는 나가서 도루를 하면서 점수를 낼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고, 지환이도 리드오프로 나가서 홈런 2개를 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그런데 23일 경기에 앞서 악재가 발생했다. '필승조' 문승원이 전날(22일) KT를 상대로 1이닝 동안 1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기록한 뒤 오른쪽 상완근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까닭이다. 사령탑은 "오늘 아쉬운 것은 (문)승원이가 상완근이 조금 불편하다고 한다. 그래서 2~3일 정도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때문에 불펜에 대한 고민이 상당히 많아졌다. 처음에 마무리로 시작해서 너무 잘해줬는데, 2~3일 정도는 등판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면 SSG의 불펜 운용은 어떻게 될까. 이숭용 감독은 "어제 (노)경은이가 안 던졌기 때문에 갈 수 있는 만큼 가야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송)영진이가 잘 던져준단느 가정 하에 뒤에는 (서)진용이든, (한)두솔이든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두산을 잡아낼 경우 자력 4위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만큼 "상황에 따라서 (조)병현이도 3연투까지 총력전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숭용 감독은 4위, 5위를 바라보지 않고 매 경기에 모든 것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마지막까지 경쟁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팀이 힘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높은 곳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5위보다는 확실히 4위가 유리하지만, 지금은 그것보다는 오늘이다. 오늘이 끝나면 내일, 그리고 모레. 한 경기에 집중을 하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령탑은 "나보다는 선수들이 더 힘들 것이다. 감독은 늘 스트레스가 있는 자리다. 선수들에게 늘 감사하고 걱정이다. 몸 상태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팀이라는 이름 아래 모두가 뭉쳐서 하는 모습이 고맙다. 우리 팀도 이런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이라고 마지막까지 가을야구 티켓을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7연승을 노리는 SSG는 이날 최지훈(중견수)-정준재(2루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박성한(유격수)-박지환(지명타자)-이지영(포수)-고명준(1루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숭용 감독은 "(최)지훈이는 조금 무거운게 있다고 해서 어제는 세이브를 시켰는데, 오늘은 괜찮다고 해서 스타팅으로 냈다"며 "(박)지환이는 영상을 돌려봐도 정말 깜짝 놀랐다. 그만큼 타격감이 좋다고 판단해서 (최)원준이를 상대로 선발로 출전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