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감독은 "나 역시 우리 선수들도, 팀 전력도 나쁘지 않은데 외부 평가가 좋지 않아 아쉬웠다. 예상을 뒤집고 싶다고 생각했고, 해볼 만할 것이라 믿었다"고 돌아봤다.
박 감독은 "주장 구자욱을 비롯해 고참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젊은 선수들과 김영웅 등 올해 새로 주전으로 거듭난 선수들도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내줬다"며 "이성규, 윤정빈 등 잘해주길 바랐던 선수들도 올해는 정말 제 몫을 다해줬다. 여러 면에서 플러스 요인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외인 세 명 모두 새 얼굴이었는데, 타자는 두 번 바뀌었지만 선발투수 코너 시볼드와 데니 레예스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줬다. 이런 것들이 모여 2위에 오를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곧 포스트시즌이 시작된다.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을까. 박 감독은 "난 현역 시절 포스트시즌 경기가 보너스 게임이라 생각했다. 1년 동안 열심히 뛴 덕에 찾아온 보너스라 여겼다"며 "그래서 부담감,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 즐기면서 플레이했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회상했다.
박 감독은 "가을야구는 큰 무대라 중압감도 클 것이다. 정규시즌과는 그라운드의 분위기부터 완전히 다르다"며 "팀에 포스트시즌이 처음인 선수들도 많은데 욕심부리지 말고 부담감은 내려놓았으면 한다. 팬들과 재밌게 가을을 보낸다는 마음으로 임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규시즌 남은 4경기는 어떻게 운영할까. 23~2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25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 28일 대구 LG 트윈스전이 기다리고 있다. 박 감독은 "우선 선수들의 몸 상태부터 체크할 것이다. 한 시즌을 소화하며 100%의 컨디션으로 나가는 경기는 얼마 안 된다. 다들 조금씩 아프지만 참고 뛰어왔다"며 "이젠 무리할 필요 없다. 더 큰 경기가 남아 있어 기존 선수들은 몸 상태에 따라 기용 빈도를 결정할 것이다"고 귀띔했다.
박 감독은 "선발 출전하더라도 실전 감각만 유지하고 중간에 교체될 수 있다. 아픈 선수들은 더 관리해 주려 한다"며 "선발투수의 경우 23일은 황동재, 24일은 신인 김대호가 들어간다. 25일은 원래 레예스였는데 변동 가능성이 있다. 그날 다른 선수가 등판하고, 레예스는 홈 마지막 경기인 28일에 투입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삼성 팬들을 떠올렸다.
그는 "올 시즌 우리가 예상한 것 이상으로,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응원해 주셨다는 걸 알고 있다. 팬들이 1년 내내 변함없이 성원해 주신 덕분에 선수들이 힘을 얻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홈경기뿐만 아니다. 원정경기에도 늘 수많은 팬들이 함께해 주셨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팬들과 함께 행복한 가을을 만들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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