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영은 더블헤더 1차전이 열릴 때 잠실구장에 없었다. 2차전 선발투수인 그는 집에서 쉬다가 1차전 경기 중반 즈음에 야구장으로 출근하면 됐다. 2차전 선발투수를 위한 배려였다.
손주영은 “잠깐 낮잠 자려고, 한 30분만 자고 출발해야겠다 하고 누워있었다. (중계를 보는데 포수 박동원이) 허경민 선배한테 몸쪽으로 앉더라. 진짜 거짓말 안하고 저기서 볼 빠져서 머리 맞으면 어떻하지 하는 순간에 맞은 거다”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이후 마음이 급해졌다. 손주영은 “투심 그립이더라.(퇴장) 큰일 났다며 그때부터 준비하면서 ‘에르난데스가 2차전 선발 나가나, 내가 안 던지나’ 이런 생각도 하면서 출근했는데, 에르난데스가 불펜 대기한다고 하더라”고 2차전 준비과정을 말했다.
또 손주영은 “내가 초반에 흔들리면 바로 바뀌겠구나 생각했다. 나도 규정이닝에 간당간당해서 규정이닝을 하고 싶은데, 팀이 1차전 져서 분위기가 다운돼 있어 분위기 반전시키기 위해 3~4이닝 전력으로 던지고 내려오자 이런 마음이었다”며 “1회부터 전력으로 던지고, 에르난데스가 있으니까 알아서 하겠지 생각하며 4이닝까지만 딱 막고 내려올 생각이었다. 생각보다 컨디션이 좋아 잘 던졌다”고 설명했다.
고구마가 왜이리 기특해 ㅜ
주영이도 1차전 잠깐 보면서 엄청 당황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