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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기아) [인터뷰] 우승 감독 이범호 “꿈 같은 일이 현실로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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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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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일 KIA 타이거즈는 잔여 경기 6경기를 남겨 놓은 상태에서 하루 휴식을 가졌다. KIA 이범호 감독도 오랜만에 광주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 감독에게 뒤늦은 정규리그 우승에 대한 소감을 묻자 그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승 직후에는 별다른 감정이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생각이 들더라. 내가 감독이 되고 나서 어떤 야구를 펼칠까 하고 궁금증을 갖고 시작했던 게 어느새 리그 1등이라는 꿈만 같은 일이 현실로 펼쳐졌다. 그래서 기쁨과 환희의 감격보다 정말 잘 견뎌냈다, 잘 버텼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 감독은 매일 경기를 치르는 스케줄 속에서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시즌을 감당했다고 말한다.

“한 경기 치르면 내일 경기 준비하고, 다음 경기에서 어떻게 이길 수 있을지를 놓고 고민하며 새벽을 보냈다. 그렇게 반복된 고단한 일정 속에서 선수들이 잘 버텨준 덕분에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성적표를 안을 수 있었다.”

2군 총괄로, 그리고 1군 타격코치로 감독을 지켜본 시선에서 직접 감독이 돼 팀을 운영하는 것과의 차이가 궁금했다. 이 감독은 “실로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운을 뗐다.

“감독은 모든 상황을 2, 3초 안에 판단해야 한다. 어떤 상황에 선수 기용을 어떻게 할지, 주자가 1, 2루에 있을 때 어떻게 사인을 내야 할지를 한 타자 전에 미리 생각해 놔야 한다. 투수를 바꾸는 타이밍도 볼넷을 내줬을 때 누구를 준비시켜야 할지, 수비 위치를 어떻게 조정할지도 고민한다. 물론 많은 역할을 코치들이 하고 있지만 최종 결정은 감독의 몫이라 매 순간마다 선택과 결정의 순간을 마주친다. 코치는 자신이 맡은 분야에 대한 의견을 내지만 감독은 모든 코치들 의견과 내 생각을 대입해 판단한다. 그래서 한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부은 후에는 방전된 듯 가라앉곤 했다.”

이 감독은 좋지 않은 경기 결과로 인해 팬들에게 비난을 받는 점에 대해서도 마음을 열고 다가갔다. 그런 그에게 가장 위기를 느꼈을 때가 언제인지 물었다.

“올해는 매 순간, 매 경기, 달마다 위기였다. 조금 해보려고 하면 부상 선수가 속출하고, 부상 선수가 복귀하면 또 다른 부상자가 나타났다. 외국인 투수(윌 크로우)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고, 이의리, 윤영철에다 후반에는 제임스 네일마저 부상으로 쓰러졌다. 불펜으로 메꾸는 것도 한두 번이지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황동하, 김도현 등 어린 선수들이 선발로 힘을 보탠 게 큰 도움이 됐다.”

이 감독은 두산전에서 30실점으로 패했던 7월 31일 경기도 회상했다.

“당시에는 팬들한테 혼나도 내가 혼나야 하고, 내가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은 오늘 경기, 내일 경기에서 이기는 데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런 아픔을 겪으며 나도, 선수들도 성숙해진 건지 모른다. 매를 맞아야 한다면 감독인 내가 맞는 거다. 그래서 당시 선수들에게 별다른 메시지를 전하지 않았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 실점 속에 선수들이 어떤 아픔을 느꼈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6경기를 치르면 KIA는 약 3주가량의 여유 시간을 두고 한국시리즈 준비에 돌입한다. 시즌 막판 KIA에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최지민, 윤영철, 제임스 네일 등 마운드의 핵심 선수들이 차례대로 복귀했거나 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윤영철도 곧 마운드에 오를 것이고, 제임스 네일은 정규리그에서는 보기 어렵지만 한국시리즈에서 건강한 모습의 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KIA는 한국시리즈 직행할 경우 우승 확률이 100%더라. 한편으로는 부담이 크지만 그만큼 KIA의 힘과 기세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높은 우승 확률로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함께 잘 준비해서 한국시리즈에 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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