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외전1 : https://theqoo.net/kbaseball/3409816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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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는 공룡을 닦달해 한달음에 의원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렇게 도착한 의원에게서 들은 치료법은 퍽 아리송했다. 의원은 긴 백발을 날개마냥 휘날리며 말했다.
-하루에 두 번 공양(供養)을 드리라. 별들이 감응하면 기억이 돌아올지니.
그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강아지를 보더니 읊조리듯 덧붙이길,
-시작과 끝을 맞이하는 가장 온전하되 불온전한 시간이 좋다.
그러고는 더이상 할 말이 없다는 듯 휙 몸을 돌려 가버렸다.
강아지는 진료비로 입고 있던 븨-키니(서양식 수영복)를 지불하고 나체로 길을 나섰다.
인천으로 돌아온 강아지는 긴급히 부족 회의를 열었다.
모든 부족원들이 의원의 말을 곱씹어보메,
그 중 영리하기로 유명한 강비라는 자가 말하기를,
-'시작과 끝'이라면 자정(子正)과 정오(正午)를 의미하지 않겠습니까?
그것을 맞이한다고 하였으니, 자정과 정오가 되기 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른 부족원이 의문하기를,
-그럼 '가장 온전하되 불온전한 시간'은 무엇이리이까?
그 질문에 대답한 것은 중앙에서 가무(歌舞)연습을 하고 있던 랜디-라는 서양 외래종(外來種)이었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절반을 칭하는 것이 아니겠소?
그 날부터 자子시(23시~01시)와 오午시(11시~13시)의 한 식경食頃(약 30분)에 달했을 무렵,
강아지들은 몸을 정갈히 하고 세웅을 향한 공양을 드렸다.
오랫동안 이어진 이 의식은 훗날에 이르러 '세웅시'라는 이름으로 후세(後世)에 전달되었다고 한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