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본지와 만난 서한국(41) KIA 응원단장도 삐끼삐끼의 선풍적인 인기에 놀란 모습이었다. 서 단장은 “사실 삼진아웃 송은 매년 바꾼다. 그리고 응원할 때 쓰는 곡이 아니라 아웃카운트를 잡으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흥을 돋우는 정도의 곡이다”라고 설명했다. 팬들의 응원을 주도하는 치어리더도 같은 반응이었다. 김한나(34) 치어리더는 “보통의 경우 삼진아웃 송은 매년 바꿔왔다. 1년 이상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고, 삐끼삐끼 춤처럼 3년 동안 쓰는 경우는 더더욱 없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KIA가 삐끼삐끼를 3년 동안 사용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KIA 불펜 투수 전상현(28)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서 단장은 “전상현 선수가 삐끼삐끼 음원을 엄청 좋아한다. 3년 전 처음 들었을 때부터 ‘이 노래를 자주 틀어달라’고 요청했다. 사실 KIA 구단의 아웃카운트 송이 아닌 전상현을 위한 곡이었다”며 “그래서 3년간 계속 사용해 왔는데 올 시즌 재밌는 안무로 인기를 끌게 돼 신기하다. 삐끼삐끼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전상현 선수 덕분”이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전상현의 요청이 없었다면 삐끼삐끼의 선풍적인 인기는 볼 수 없었을 터다. 이에 서 단장은 전상현에게 고마워했다. 서 단장은 “전상현 선수 덕분에 삐끼삐끼가 유명해졌다. 그런데 ‘제 덕분이죠?’라는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워낙 말이 없는 선수다”라며 “제 입장에선 정말 고맙다. 전상현 선수가 좋아해 준 곡이 KIA를 넘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곡이 됐고, 많은 분이 응원단에 관심 가져주셨다. 전상현 선수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삐끼삐끼 춤 열풍은 쉽게 수그러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한나 치어리더는 “인기가 너무 많다. 구단에서 중단해 달라는 요청이 없다면 계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