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만난 김도영은 "훈련 전 '오늘 감이 나쁘지 않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치고 나서도 좋았고 이후에 9회 김민 선수와 상대할 때도 느낌이 좋았다"고 밝혔다.
이날 두 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김도영은 꺼져가던 40홈런 40도루 클럽 가입의 불씨를 되살렸다. 현재 37홈런 39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김도영은 앞으로 남은 8경기에서 3개의 홈런과 1개의 도루를 추가하면 한국인 최초의 40-40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발이 빠르기에 1개의 도루는 물론이거니와 몰아치기에 능한 김도영이라면 8경기에서 3개의 홈런은 충분히 가시권이라는 평가다.
김도영은 "감이 정말 좋다"며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타석에 좋은 기억을 갖고 들어설 수 있을 것 같다. 기록에 대한 의식은 하지 않고 똑같이 임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40-40에 대한 생각은 딱히 없다. 다만 '35홈런에서 끝나지는 않았으면' 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 2개를 추가해서 앞으로 마음 편하게 타석에 들어설 듯하다"고 밝혔다.
또 "KIA에서 최다 홈런을 기록한 국내선수가 된지는 몰랐는데 정말 영광스럽고 앞으로 그 기록을 내가 계속해서 깨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웃었다.
김도영은 "욕심을 갖지는 않지만 남은 시즌 목표를 말하라면 당연스럽게도 40-40이다. 그러나 목표를 의식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그냥 타석에서 좋았을 때 가진 느낌을 그대로 갖고 들어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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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도영은 멀티 홈런으로 타격감을 과시했지만 지난 9월1일 삼성라이온즈와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낸 이후 보름 동안 손맛을 보지 못했다. 그동안 상대의 견제에 시달리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는 "잘맞은 타구도 몇 개가 잡혀왔다. 선수가 그런 것을 의식하면 안되지만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며 "타석에서 조금씩 소심해지는 모습이 있었는데 오늘 내가 아주 좋았을때로 돌아온 것 같다. 4월의 느낌을 찾은 듯하다"고 강조했다.
김도영은 "이제 매직넘버가 1 남았다"면서 "최대한 빨리 지우는 것이 목표다. 광주에서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지만 팀이 이기는 것을 팬들이 좋아할 것이다. 항상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