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도 있겠지만 더 큰 원동력은 악으로 깡으로 버텨가는 정신력이라는 설명이다.
박찬호는 "항상 고비가 온다"고 했다. 자신도 힘들 때가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절대 무너지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 효율을 극한으로 끌어내는 것이다. 어쩌면 남들보다 작은 체구를 가진 선수가 어릴 때부터 중요하게 절실하게 느끼고 터득한 생존 몸부림일지도 모른다. 박찬호는 "멘탈이다. 정말 내가 운동장에 나가서 쓰러지지 않는 이상 결국에는 멘탈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은 내 스스로도 자랑스럽게 생각을 하고 있다. 그 부분은 내가 확실하게 자부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박찬호는 스스로 "나는 OPS형 선수가 아니다"고 인정한다. OPS(출루율+장타율)의 기본 공식은 장타율이 좋아야 한다. 박찬호는 유격수 내에서 비교해도 홈런이 많은 스타일은 아니다. 그래서 타율보다 OPS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OPS가 득점 생산력 계산의 기초가 되는 요즘 추세에서는 이 부문에서 덜 빛난다. 박찬호도 알고 있다. 그래서 박찬호는 "그래서 나는 죽어라 나가야 한다. 누적으로 이겨내야 한다. 안타를 많이 쌓고, 타점과 득점도 많이 쌓아야 내가 (경쟁이) 된다. 비율로는 이길 수가 없다"고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