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롯데 감독은 10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박준우의 데뷔 첫 등판에 관해 "아직 구속은 잘 안 나왔지만, 좋은 걸 가지고 있다. 처음 등판했으면, 긴장도 많이 할 건데 본인 공을 잘 던졌다. 앞으로 좋아질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생애 첫 등판 순간을 떠올린 박준우는 "퓨처스리그 때보다 관중도 훨씬 많고, 구장 크기와 응원 소리 모두 컸다. 그래서 긴장을 많이 했다. 퓨처스리그 올스타전과 최강야구(TV 야구 예능프로그램)에도 나섰기에 그나마 긴장이 덜 됐다고 생각하는데, 그거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내 커리어가 생긴다는 생각에 긴장했다. 신경이 많이 쓰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긴장했지만, 결과는 완벽했다. 가능성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박준우는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항상 후회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판당해도 안타나 홈런을 맞는 것이 낫다. 볼만 던지다 내려오면, 후회가 클 것 같다. 내 뜻대로 되지 않지만, 스트라이크를 잘 던져서 승부할 수 있었다"라고 얘기했다.
지난 7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는 걸그룹 에스파(aespa) 멤버 카리나처럼 가발을 쓰고 분장을 하고 마운드에 올라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따내며 이목을 끌었다. 카리나의 시구 선생님으로 나선 것이 퍼포먼스의 배경이 됐다. 이 탓에 현재는 박준우의 이름 앞에 '사직 카리나'라는 별칭이 붙지만, 언젠간 에이스 같은 칭호가 따를지도 모를 기대주다.
박준우는 "(새로운 수식어는) 아직 크게 생각하지 못했다. 사실 (1군에서 뛴다는 것이) 현실 같지 않다. 좋은 곳에서 좋은 것(운동)을 하고, 좋은 것을 먹고 하니 아직 신기하다. 차근차근하다 보면, 또 다른 수식어가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아직은 사직 카리나도 감사하다"라고 웃어 보였다.
프로 1년 차 박준우에게 지금은 경험을 쌓으며 배우는 시간이다. 당장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바라지 않는다. 첫 등판 이후 개선할 점을 느낀 박준우는 "변화구에서 확실히 느꼈다. 퓨처스리그 타자들과 (변화구에) 대처하는 능력도 다른 것 같다. 내가 유리한 상황에서도 변화구가 맞아 나갔다. 아직 약한 모습이 있는 것 같다. 확실한 공(결정구)이 있으면, 승부하기에 더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준우는 "이제 한 경기 던졌다. 첫 등판 이후 안 풀려서 내려갈 수 있으니 그러지 않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싶다. 많은 시간이 남은 건 아니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선배님들과 큰 경기를 보면서 많이 배우고, 경험하고, 느끼고 싶다"라며 힘찬 각오를 밝혔다.
우리 얼라 왜이리 듬직하고 기특해요 준우야 잘 크자 이모 기대가 크다 ദ്ദി(⸝⸝ʚ̴̶̷ Θ 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