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최소 등재 기간만 채우고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던 그였지만, 여느 부상이 그렇듯 돌아오는 길은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송구다. 지금까지 정상적인 송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송구 훈련을 했지만, 계획대로 풀리지않았다.
마이크 쉴트 감독은 9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가깝지 않은 상황”이라 말한 뒤 “어제는 뒷걸음질이라 표현하기에는 조금 그렇고 앞으로 전진하지 못했다. 여전히 상황을 평가중이지만 약간 벽에 부딪힌 상황이다.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했다. 약간의 재조정이 필요하다”며 김하성의 재활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이날 경기 도중 잰더 보가츠를 유격수로 돌리면서 김하성의 공백이 길어질 상황에 대비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던지는 것 빼고는 다 할 수 있다”며 상황을 밝힌 김하성은 “내가 유격수다 보니 강한 송구를 해야 할 때가 많고 경기중에는 나도 모르게 본능적인 것들이 많이 나오는데 어디가 불편하거나 그러면 그런 모습이 나올 수 없기에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 재활하고 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그는 “내 몸 상태는 내가 제일 잘 알고 있지만, 트레이너들도 많이 도와주고 있고 코칭스태프에서도 많이 도와주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노력하고 있다”며 주변의 도움속에 재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 경험하는 메이저리그의 재활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체계적인 부분도 있다. 최고의 리그인 만큼 의료진이나 트레이너, 치료 시설 모두 최고이기에 그점에서는 괜찮다”며 환경과 관련해서는 흠잡을 곳이 없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부상자 명단에 오른 기간 던지는 것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실전과 비슷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원정 연전 기간에는 애리조나로 이동해서 당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함께 그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마이너리그 연습 경기를 소화했다. 다른 팀 투수를 상대하는 자리로 라이브BP나 시뮬레이션게임 등과는 긴장감이 다른 자리였다.
그는 복귀를 위해 재활 경기 출전이 추가로 필요할지를 묻자 “뛰어도 한 두 경기 정도가 될 거 같은데 어떻게될지는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모든 것들이 그에게는 낯선 상황이다. 그는 “시즌 중에 이탈해서 오랜 시간 빠져 있는데 몸 상태가 100%가 아니기에 받아들여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힘든 시간”이라 마하면서도 “결국에는 경기를 뛰다가 벌어진 일이다. 그렇기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의 이번 부상이 아쉬운 것은 계약의 마지막 해, 시즌 막판, 그것도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다친 것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그도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는 “우리 팀이 지금 정말 재밌는 야구를 하고 있다. 그래서 볼 때마다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러나 뛰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에 최대한 회복에 전념하려고 하고 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밖에 없다. 하루하루 힘든 시간이지만, 잘 이겨내야한다”며 힘든 상황을 이겨내겠다는 다짐을 한 뒤 다시 트레이너룸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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