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aver.me/55rPZBk6
최근 삼성은 이재현의 부상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재현은 지난 8월31일 대구 KIA전에서 9회초 수비 도중 오른 손목을 다쳤다. 병원 검진 결과 오른쪽 손목뼈의 타박상이라는 소견이 나왔다.
4일 두산전부터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이재현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6일 롯데전에서도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그러다 7일 NC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8일 경기에서도 홈런을 치기 전까지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이재현은 홈런을 치고도 크게 만족하지 않았다. 경기 후 그는 홈런에 대해 “운 좋게 잘 걸렸다”고 자평했다.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132km짜리 체인지업을 공략해 홈런으로 만들어낸 이재현은 “볼카운트 1S에서 직구를 놓쳐서 비슷한 공이 오면 내 스윙을 하자라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잘 걸린 것 같다”라고 했다.
모처럼 홈런이 나온 것에 대해 “홈런에 대해서는 의식을 안 해서 안 나왔던 것은 괜찮았다”라고 했다.
이재현의 고민은 다른데 있었다. 그는 “부상 회복 후 타격감이 올라올 듯 안 올라와서 걱정이 됐다”라고 털어놨다.
“시즌이 얼마 안 남았는데 타격감이 어서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한 이재현은 “남은 기간 홈런 욕심을 내기보다는 안타를 많이 쳐서 많이 출루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며 출루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2위 자리를 지켰다. 선수들은 입을 모아 “팀 분위기가 좋다”고 말한다. 선배와 후배의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덕분이다.
이재현도 후배로서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선배들이 기죽지 않고 경기장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다. 또래도 많아져서 더 재밌게 야구를 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오른쪽 어깨 염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김영웅까지 복귀를 앞두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다.
이날 삼성라이온즈파크는 매진 사례를 이뤘다. 삼성 구단의 올시즌 27번째 매진이다. 지난 3일 ‘라팍’ 개장 이후 처음으로 평일 매진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재현도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체감한다. 그는 “요즘 매 경기 매진인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감사함에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