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객관적으로 분명하게 드러난 사실은, 이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는 김도영이라는 점이다. 김도영은 지난 3일 LG전에서는 팔꿈치에 사구를 맞아 교체된 사례도 있었고, 페라자와의 충돌 당일에도 이미 5회 2루주자 장진혁과 동선이 겹쳐 부상을 입을 뻔한 상황을 겪었다. 그만큼 KIA 벤치에서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당시 페라자는 수비 방해가 인정되어 아웃 판정되었다. 이는 명백히 페라자의 과실이 인정된 것이다. 설사 고의였든 아니든 위험하고 부적절한 플레이로 상대 선수에게 부상을 입힌 것이 '팩트'라면, 한화 구단은 피해자의 상태를 먼저 걱정하고, 자신들의 주루플레이 방식에 문제가 없는지 돌아보는 모습부터 보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물론 KIA 측에서 페라자에게 욕설을 한 게 사실이라면 그 역시 어떤 이유에서든 결코 정당화될 수는 없다. 하지만 김도영의 부상과는 달리, 페라자에 대한 욕설의 진실은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이 없다. KIA는 욕설을 하지않았다고 극구 부인하고 있으며, 정작 페라자와 김경문 감독도 누가 무슨 욕설을 어떻게 했는지는 정확하게 언급하지 못했다. 양 구단을 포함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 경기장에서 욕설이 나온 것이 사실이라면, 이를 입증할 구체적인 증언이나 근거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잡담 한화 측 입장은 '고의성이 없는 플레이였고, 페라자가 이미 사과까지 했는데 욕설까지 한 것은 너무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고, KIA 측은 "우리 선수가 위험한 부상을 당했는데도, 진정성 있는 사과보다는 욕설 논란을 부각헤 책임을 전가하려고 한다"는 반박이다.
729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