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범호 감독은 6일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질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를 앞두고 "윤영철이 오늘(6일) 불펜 피칭까지 소화했다. 내일(7일) 일어나서 몸 상태가 괜찮다고 하면 공 개수를 늘리는 등 다음 단계를 차츰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윤영철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불펜에서 15개씩 2세트를 진행했다. 별 이상이 없다면 오는 10일 함평-기아 챌린저스 필드에 있는 재활군에 합류한다.
부상 부위가 민감한 곳인 만큼 KIA는 신중하게 접근했다. 이범호 감독은 "아직 구체적인 복귀 시점은 잡혀 있지 않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일단 내일 윤영철의 몸 상태가 어떠냐를 확인하는 것이 제일 첫 번째라고 했다. 괜찮으면 2~3일 뒤에 불펜 피칭을 하고, 또 날짜를 봐서 퓨처스리그에서 실전에 등판할 것이다. 퓨처스에서도 몸 상태가 괜찮다고 하면 그때 준비시켜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복귀하더라도 선발 로테이션에 바로 합류하는 것은 아니다. 공 100개를 던질 수 있는 체력을 만들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KIA에는 이제 14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50~60개까진 던지게 할 여유가 있다. 하지만 그럴 경우 계속 선발로 뛰어온 윤영철에게 선발이 나을지 다른 게 좋을지는 돌아온 다음에 판단하려 한다. 제임스(네일)가 돌아올지 어떨지도 확실히 봐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어떤 형태로의 복귀든 윤영철의 귀환은 KIA에 천군만마다. 윤영철은 강력한 구위는 없지만, 뛰어난 제구력을 활용해 적은 공 개수로도 많은 이닝을 소화할 줄 아는 투수. 6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KIA는 2위 삼성 라이온즈에 6경기 앞선 1위로 정규시즌 우승까지 8부 능선을 넘었다. 하지만 제임스 네일의 정규시즌 아웃, 에릭 스타우트와 에릭 라우어의 불안한 피칭을 봤을 때 안정감 있게 긴 이닝을 소화해줄 롱릴리프의 존재도 꼭 필요하다.
윤영철 역시 더 이상 통증이 없는데 만족하며, 어떠한 보직이든 빠른 복귀 자체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오늘은 패스트볼 위주로 투구했고, 부상 이후 첫 불펜 피칭이라 가볍게(80%) 투구하자고 생각했다"며 "공에 힘도 전달 잘 됐고 투구 밸런스도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허리 통증이 없는 게 가장 만족스럽다. 내일(7일) 몸 상태를 다시 체크해봐야겠지만, 오늘 투구할 때는 아무런 불편감이 없었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를 잘해주셔서 문제없이 재활 기간을 보냈다. 정말 감사하다"며 "아직 복귀 시점은 미정이지만, 최대한 빨리 팀에 합류해 팀 승리에 꼭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