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투수 보강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KIA도 변수를 3순위 삼성의 지명 이후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KIA 관계자한테 배찬승 포함 김태현, 김태형이 후보 선수에 있는지 물었다.
“정현우, 정우주를 제외한 4명의 선수를 1라운드 후보 선수로 정해놨다. 김태현, 김태형도 4명 안에 포함돼 있다고만 말씀드리겠다. 우리는 그 4명 선수들의 순위를 정해 삼성, 롯데에서 지명하고 남은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있는 선수를 1라운드에 지명하기로 했다. 그래야 혼선이 생기지 않을 것 같다.”
일부에선 KIA가 좌완 투수가 많아 이번 드래프트에서 좌완보다는 우완 투수한테 더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서 KIA 관계자는 “좋은 선수라면 좌완 우완 가리지 않고 뽑을 예정”이라면서 “우리 팀에 왼손 투수가 많다고 해서 좌완한테 관심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렇다면 KIA는 연고 지역 선수인 광주제일고 김태현한테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을까. 이점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연고 지역의 선수라고 해서 더 우선시하는 건 아니다. 실력이 더 뛰어난 선수를 뽑을 뿐이지 연고 지역을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KIA는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스카우트팀과 전략기획팀이 협의를 통해 만들어 놓은 등급 시스템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고교 시절의 성적을 토대로 주말리그 권역별 수준 차이나 신체 조건에 따른 투수의 구속 차이, 홈에서 1루까지 몇 초에 뛰고, 2루까지의 주력이 몇 점인지, 장타율이나 타구 방향 등까지 체크하는 산정표가 있다. 그다음 스카우트들이 3년 동안 선수들을 살피면서 파악한 인성, 훈련 태도, 장래성, 학교폭력 여부 등도 산정표에 포함된다. 이렇게 평가하면서도 조금 애매한 상황이라면 현장의 1, 2군 코칭스태프한테 투수나 야수 영상을 보여주고, 이런 메커니즘을 갖고 있는 선수가 향후 어떤 발전 가능성을 보일지 여부도 판단한다. 선수를 기용하는 건 감독, 코치들의 몫이기 때문에 현장 의견도 적극 수렴하는 편이다. 1, 2학년 때 부진했던 선수가 3학년 갑자기 좋은 퍼포먼스를 보인다면 그 이유에 대해서도 자세히 살피고 있다.”
KIA 관계자는 현재 대만에서 열리는 U-18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왜 많은 스카우터들이 파견돼 있는지에 대해 분명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동안 우리가 갖고 있는 자료들은 주말리그나 지역대회, 전국대회의 기록들뿐이다. 그러나 국제대회에서 생전 처음 보는 선수들, 수준 높은 상대 선수들을 어떻게 상대하는지를 관찰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모두가 백지 상태에서 외국 팀의 뛰어난 타자를 상대하는 투수들, 외국 팀의 뛰어난 투수를 상대하는 우리 타자들을 비교 분석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그리고 팀에서 A와 B라는 선수를 두고 비슷한 평가를 할 때 국제대회에서의 퍼포먼스는 선수를 결정하는데 아주 좋은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일요신문 이영미 기자 기사 떠서 가져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