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면서 사건이 일단락되나 했는데, 페라자 앞으로 손승락 KIA 수석코치가 다가가 한마디를 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이때부터 페라자의 얼굴이 굳기 시작했고, 페라자 옆에 있던 양승관 한화 수석코치가 손 코치의 팔을 잡으며 말리는 동작을 취하기도 했다. 페라자는 외국인 선수이기에 손 코치의 발언을 바로 이해할 수는 없었겠지만, 뉘앙스는 파악이 충분히 가능하다. 옆에 양승관 코치와 페라자의 통역도 있었기에 손 코치가 좋은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짐작할 수 있었다. KIA 측은 페라자를 향한 선수단의 지적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페라자는 고의가 아닌 상황에서 충분히 사과했는데도 손 코치가 지적하자 분이 안 풀렸는지 연장 10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KIA 벤치를 향해 삿대질을 하는 돌발 행동을 했다. 1사 후 장현식의 3구 연속 슬라이더에 다 크게 헛스윙하며 삼진에 그친 뒤였다. 이에 이범호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오면서 상황이 심각해질 수도 있었지만, 주심의 설명을 듣고 바로 물러나면서 정리가 됐다. 한화 측은 페라자의 돌발 행동과 관련해 KIA 선수단으로부터 김도영 충돌 관련 지적을 받은 여파라고 밝혔다.
사구 사고 이후 이틀 만에 김도영이 페라자와 크게 충돌하자 더더욱 KIA 선수단이 예민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의가 아니었고, 페라자가 충분히 사과를 했음에도 손 코치가 과한 지적을 이어 가면서 서로 감정이 깊게 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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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관계자는 경기 뒤 "8회 초 수비 상황에서 김도영 선수와 페라자 선수의 충돌 상황이 발생한 뒤 우리 팀 선수들이 페라자의 주루 행위를 두고 그라운드 위에서 언쟁을 펼쳤다. 그리고 10회 초 페라자 선수 타석 때는 우리 팀 벤치 쪽에서는 아무런 소리나 행위가 나오지 않았다고 들었다. 물론 상대 팀의 입장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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