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오석환 심판위원장의 말이다. LG 이영빈이 시즌 첫 홈런을 눈 뜨고 잃었다. 벤치에서는 다시 찾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8번타자 박해민 타석에서 대타로 나온 이영빈이 정해영의 초구 직구를 제대로 받아쳤다. 타구는 가운데 담장으로 날아가 펜스 철망에 끼었다. 판정은 인정 2루타. 그런데 중계 화면으로 확인한 이 타구는 담장을 넘어간 것처럼 보였다. 홈플레이트 쪽에서 바라본 화면으로 펜스 상단 노란색 철망에 공이 가려진다.
그런데 LG 쪽에서는 어떤 움직임도 없었다. 홈런성 타구의 비디오 판독은 횟수 제한에도 걸리지 않는데 염경엽 감독은 그저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이영빈도 2루에 멈춰섰다. LG는 함창건의 1루수 땅볼, 홍창기의 2루수 땅볼로 1점을 만회했지만 여기서 더 따라붙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오석환 심판위원장은 3일 "현장에서는 타구가 펜스에 낀 것으로 봤던 것 같다. 그래서 인정 2루타 판정이 나왔다. 홈런도 비디오 판독 대상이니까 다시 볼 수 있었는데 요청이 없었다. 그렇게 30초가 지나면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는)시간도 지나갔다. 판독센터에서 보고 있는데 LG가 요청을 했다면 홈런이 아니었을까 한다"고 밝혔다. 최영주 2루심이 펜스 쪽으로 이동해 현장을 확인한 것은 공이 그대로 남아있으면 경기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