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시가 추진한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이 주민 반발에 이어 국비를 지원하는 공모까지 탈락하면서 무산 위기에 내몰렸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국가시범지구' 공모에 '부산시 구덕운동장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이 선정되지 못했다.
시는 구덕운동장 재개발사업을 도시환경개선과 서부산·원도심 지역의 활성화를 목표로 신속한 절차 이행과 사업비 조달을 위해 국토부 도시재생혁신지구 지정을 통한 사업으로 추진해 왔다.
7천990억원을 들여 구덕운동장 일대 1만1천577㎡에 1만5천석 규모 축구전용 구장을 비롯해 문화·생활체육시설과 상업·업무시설 등을 건립한다는 계획에는 800가구 아파트가 포함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구덕운동장 아파트 건립 반대 주민협의회는 "부산시가 노후화된 구덕운동장 재개발을 명목으로 서구 도심의 유일한 공원에 아파트를 건설하려 한다"며 구덕운동장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 철회를 요구했다.
부산시의회도 시민 의견 수렴 절차가 미흡했던 만큼 충분한 검토와 숙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제동을 걸었고, 시민사회단체도 반대 목소리를 냈다.
구덕운동장을 지역구로 둔 곽규택 국회의원은 지난 23일 국토부 장관을 만나 구덕운동장 아파트 건립 반대 합동 건의문을 전달했다.
부산시는 시민의 의견을 듣고 사업추진 여부를 판단하고자, 지난 22일부터 시민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여론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결과 발표와 국토부 공모 결과에 대한 향후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라며 "구덕운동장 재개발과 관련해 앞으로도 시민과 소통을 강화하고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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