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성은 이후 타석에서도 볼넷 하나만 골라내며 침묵했다. 뻔뻔하지 못한 이우성의 성격을 잘 아는 이범호 감독은 6회초의 그 모습을 본 순간, 눈치보고 있음을 감지했다. 이범호 감독은 손승락 수석코치에게 “우성이 이리 잡아오라”고 했다.
“실책했다고 그러느냐”는 주위의 말에 “그런 것 아니다”고 결사코 주장하는 이우성을 곁에 끌어다놓고 이범호 감독은 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항상 있던 데서 해야지 왜 거기 있어”라며 그냥 평상시처럼 준비를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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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반기 막바지 허벅지 부상을 당하면서 한 달 이상을 뛰지 못했고 8월초 돌아온 뒤에는 그 흐름이 끊겼다. 복귀후 20경기에서 이우성의 타율은 0.265다.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던 이우성은 아주 중요한 2위 삼성과 맞대결에서 실책까지 하고 대량실점의 빌미가 되자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묵묵히 노력하는 성실한 이우성, 주전 경력이 짧아 아직은 자신감이 부족한 이우성, 덩치와 달리 마음이 여린 이우성을 모두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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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은 단편적인 결과로 선수를 기용하진 않는 편이다. 전날의 풍파에도 이우성은 7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우성은 이날 KIA의 첫 타점과 마지막 타점을 직접 올렸다.
경기 초반 이우성에게 이범호 감독은 “걱정하지 말고 치라”고 했다. 하룻밤 사이에 이우성은 훨씬, 다시 밝아져 있었다. “저 이제 타이밍 온 것 같아요” 하더니 진짜로 0-5로 뒤지던 4회초 무사 1·3루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첫 타점을 올리고, 5-5로 맞선 9회초에는 2사 1루에서 좌중월 2루타를 때려 결승타점을 올렸다.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을 기록했다.
이범호 감독은 “복귀 이후 타격이 안 돼 힘들었을 것이다. 우리 애들이 다 그렇다. 마음이 여려서 눈치보다가도 그렇게 나가면 ‘그래, 이번에는 내가 쳐야 돼’ 하는 애들이다. 그렇게 딱 치고 나면 슬럼프 탈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일 승리 뒤 ‘결승타의 주인공’ 이우성은 “(첫날) 정말 괴로웠다. 타격도 안 풀리고 어제는 수비 실책도 범했는데 오늘도 선발 출전했다. 감독님이 이렇게 믿어주시고 동료들도 위로해주는데 내가 좌절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모두의 믿음에 고마워했다.
특히 일욜엔..
토욜에 실책하고 위축돼있는데
일욜에 선발에서 빼버리면 더 회복하기 힘들다고 판단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