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올시즌 좌측 타구 타율(LBA)이 0.295로 지난해 0.271, 통산 0.232에 비해 월등히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밀어쳐서 홈런도 2개나 때려냈다.
허 감독은 “비시즌 때 좌측으로 가는 타구에 힘을 싣는 연습을 반복했다. 투수가 카운트를 잡으려고 들어올 때 좌타자의 타구가 좌측으로도 강하게 힘이 실린다면 투수도 공을 스트라이크 존에 제대로 던질 수 없다. 성문이가 이를 정확히 파악해 이 훈련을 계속 이어갔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빗맞는 타구 비율도 줄여나갔다. 그 결과 송성문은 올시즌 타율 리그 4위로 대활약하고 있다.
“성문이가 성격이 좀 예민하다”고 한 허 감독은 “예민한 게 꼭 안 좋은 것만은 아니다. 덕분에 자신의 부족한 점을 찾아냈지 않은가. 자신이 무엇이 부족한지 모르는 선수들이 태반”이라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자신이 무엇이 부족한지, 어떤 선수가 돼야 하는지 목표 설정이 명확해야 한다. 시키는 훈련만 반복하면 기량이 늘지 않는다. 송성문은 올시즌 그걸 터득해 훈련을 이어간 결과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신인 때보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성숙해졌다. 올시즌 이렇게 대활약을 해주니 그저 너무 고마울 따름”이라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송성문은 “이제 나도 계산이 서는 타자였으면 한다”라며 “2할대 중반을 치는 평범한 타자가 아닌, 그래도 3할은 치는 타자로 남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송성문이 단점을 파악하고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연습을 가져갔다. 그 단점을 깨달은 것부터가 송성문의 반등 시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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