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코시 7차전 때 치홍이 동점타 때부터 옆자리 모르는 사람들이랑 울면서 부둥켜 안았던 거
경기 다 끝나고 그 구역에 앉았던 사람들 (서로 다 모름)끼리 기념사진 찍었던 거
주일단장이 목포의 눈물 가사지 펼쳐줘서 떠듬떠듬 노래 불렀던 거(해태 한풀이 같고 좋았음)
서로 어깨동무하고 신천역까지 응원가 부르면서 행진했던 거
만나는 사람들마다 웃고 있던 거 기분 좋았던 해저씨가 테이블마다 소주1병씩 돌렸던 거
17코시 꽃 만루홈런 때 앞사람이 너무 격하게 뛰어서 나랑 부딪혔는데 걍 너무 좋아서 그 사람이랑 웃으면서 하이파이브 했던 거
9번출구 스타벅스에서 해저씨가 기아팬들한테 아아메 한잔씩 쐈던 거 (아마 20잔 넘게 사셨던 거 같음)
치홍이 오른쪽왼쪽 할 때 그때 클래퍼 들고는 처음 한 건데 너무 잘 맞아서 다들 셀프기특해했던 거
갑자기 대쫄리는 상황에서 현종이 등판하자마자 다 기도회 열렸던 거
덜덜 떨면서 보지도 못하고 고개 숙이고 있다가 옆자리 힐끔 봤는데 다들 그러고 있어서 그 와중에도 조금 웃겼던 거
또 울면서 친구들하고 기념사진 찍었는데(아니 근데 눈물이 나는 걸 어쩌란 말임) 옆자리 사람들이 우리도 같이 찍자 그래서 또 모르는 사람들하고 사진찍었던 거
09년엔 피쳐폰이라 사진 나누기 힘들었는데 이번엔 스마트폰이라 편했던 거
핫팩 둘둘 말고 봤는데 분명히 개추웠는데 경기 끝나고 나니까 너무 시원하고 후련하고 세상 모든 게 행복했던 거
그냥 막 다 그런 기억들이 너무 행복하고 잊혀지질 않아섴ㅋㅋㅋㅋㅋㅋㅋ이래서 야구를 기아타이거즈를 사랑하는 거 같음
이 기억들로 평생 야구팬이 되는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