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 스카우트는 “투수의 경우 평균 140㎞ 이상 던져야만 지명 가능성이 생긴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변화구를 던질 수 있느냐도 따져본다. 고유의 무기가 있느냐를 보는 것”이라고 했다. ㄷ 스카우트 또한 “속구 구속이 어느 정도 나오는 상황에서 체인지업 등 승부구가 정립돼 있다면 상위 라운드에서 선택될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ㄹ 구단 스카우트 팀장은 “올해 전 구단에서 필요한 자원이 좌완 투수와 내야수다. 괜찮은 왼손 투수 6명이 1~3라운드에 다 뽑힐 것 같은데, 지명 순서에 따라 패닉 픽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더불어 “오른손 투수 중에도 구종은 단순한데 구속, 구위는 갖추고 있어서 중간 계투로 힘으로 압도할 수 있는 선수들이 꽤 있다”고 했다.
복수의 스카우트는 전체적으로 아마추어 선수들의 타격 능력, 투수 구속 수준이 괜찮아졌다고 평했다. 하지만 훈련 시간 부족으로 스태미나의 문제가 있어 신인 선수가 풀타임을 뛸 체력을 갖추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고 했다. 구속 증가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내는 스카우트도 있었다. “근력이 채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속만 늘리는 게 과연 나을까”하는 의구심이다.
한 스카우트는 “단기 습득해서 구속만 상승시켰을 때 메카닉적인 것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래서 유의미한 체격 변화 없이 단시간에 구속이 늘어난 선수는 안팎의 전후 사정을 더 살펴보게 된다고 했다. 프로 입단 뒤 구속이 저하됐다는 얘기가 꽤 나오는데, 이는 육성의 문제가 아닌 단기 속성 과외의 폐해가 뒤늦게 나타나서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