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순의 주 포지션은 2루수다. 삼성은 유격수 이재현, 3루수 김영웅 등 20대 초반의 젊은 야수들이 이미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하지만 2루수 자리에는 아직 젊은 선수들이 나오지 않고 있다. 2루수로 뛰고 있는 류지혁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삼성에 잔류한다고 해도 30대 중반의 나이이라 삼성도 미래를 바라보지 않을 수 없다.
A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박준순은 아마추어 수준에서는 최고의 콘택트 능력을 자랑한다. 휘문고 시절 이정후가 박준순 정도로 잘 쳤나 싶다. 1년에 50안타를 친 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박준순은 정말 꾸준하게 잘해왔다. 변화구 대처 능력이 월등하다. 배트에 공을 정확히 맞히는 능력은 어느 정도 타고나야 한다. 박준순은 그런 재능이 출중하다. 이런 타자가 또 나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은 능력을 갖추고 있다. 수비도 탁월하다.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속도는 이미 프로 수준이다"며 박준순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덕수고 우완 김태형은 신장 186cm, 체중 91kg의 건장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150km가 넘는 빠른공을 뿌린다. 슬라이더와 커브 구사 능력이 탁월하다. 여기에 스플리터도 장착했다. 샹후 선발 투수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투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김태형은 19경기 55⅔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63개 잡아냈다.
B구단 관계자는 "김태형은 패스트볼 구위가 정말 좋다. 또 제구력도 갖추고 있다. 과감하게 승부를 할 수 있는 배짱도 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선발 투수가 될 수 있을 거라 기대를 받는 선수다"고 했다.
광주제일고 좌완 김태현도 매력적인 자원이다. 140km 후반대 패스트볼을 구사한다. 또 수직무브먼트는 프로 선수들과 견주어 봐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올 시즌 김태현은 17경기 54⅔이닝 6승 2패 평균자책점 1.47을 기록했다. 4사구는 20개를 내준 반면 탈삼진은 88개 잡아냈다.
A구단 관계자는 "아마추어 선수라고 해도 김태현은 탈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또 수직무브먼트가 정말 좋다. 프로에서 늘지 않는 부분이다. 아마추어 때부터 좋아야 프로에서도 수직무브먼트가 잘 나온다. 김태현의 수직무브먼트는 KBO리그 상위 10% 안에 든다"고 김태현의 장점을 설명했다.
삼성 스카우트들은 더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박준순과 김태형은 18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에 발탁됐고, 유급생인 김태현은 23세 이하 대표팀에 뽑혔다. 이들이 각기 다른 곳에서 경기를 치르는 탓에 삼성은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미래 자원을 확인하고 있다. 과연 삼성이 드라프트장에서 어떤 선수에게 푸른 유니폼을 입히게 될지 주목된다.
의외로 삼찬승 언급은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