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중요한 것은 팀 승리였다. 최형우는 "초조했는데 30분쯤 지나니 갑자기 비가 멈추더라. 진짜로 엄청 쫄았다"고 다시 웃으면서 "나는 비가 오면 그냥 들어가서 핸드폰 보고 쉰다. 팀이 이기고 있었고, SSG한테 우리가 안 좋았다. 이겨야 했다"고 이날 비의 행운을 돌아봤다.
옆구리 부상 부위가 100%는 아니라고 해도 아픈 곳은 없다는 게 최형우의 강력한 주장이다. 빨리 만들려고 하지도 않았고, 단지 아프지 않았기에 복귀 일정을 잡았다고 했다. 최형우는 "안 아프면 되는 것이다. 다 그렇게 한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어느 정도 다 가지고 있다"면서 "100프로 때까지 기다리면 2~3달이 걸린다. 돈 벌어야 되는데 야구를 빨리 해야 한다"면서 프로 선수들의 공통된 심리를 설명하며 걱정하는 팬들을 안심시켰다.
이날 20홈런을 친 것에 대해서는 "기분이 좋았다. 생각을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20개 쳤다는 게 '나름 아직 힘이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타점왕은 욕심이 없지만 100타점은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그건 하고 싶다. 그걸 하려고 왔다"고 강조했다. 잠시 멈췄던 최형우의 엔진이 다시 힘차게 돌아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