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한은 지난해 8월 상무에서 전역해 팀으로 돌아왔다. 그 이후로 박성한이 이슈가 됐다 하면 함께 거론된 선수가 LA 다저스의 강타자 코디 벨린저였다. 박성한은 타격폼부터 벨린저를 따라하려 했다.
이 코치는 “말하자면 벨린저에 꽂혀 있었다. 상무에서 2년 동안 연구하고 왔을 정도였다”며 “TV 중계 보고, 유튜브도 보면서 하나씩 만들어간 모양인데, 내가 봤을 땐 본인 스타일과 신체조건에 맞는 수정 작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벨린저는 거포형 좌타다. 193㎝ 장신으로 우두커니 서 있다가 순간적인 풀스윙으로 큰 타구를 만들어낸다. 박성한이 키 180㎝로 내야수로 작은 키가 아니지만 무작정 홈런타자를 모방했다가는 엇나갈 수 있는 게 이 코치의 계산. 이 코치는 “방망이도 조금 짧게 쥐고, 전반적인 폼도 간결하게 하는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성한은 누구의 조언이나 지도를 금방 받아들이는 스타일이 아니다. 이 코치는 이 대목에서 “고집에 엄청 센 편이다. 본인이 직접 체험해 느끼고 ‘맞다’고 확신해야 바꾸는 성격이다. 그래서 다른 선수보다 좀 오래 걸린 편”이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