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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기아) 우혁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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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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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변우혁(타율 0.289, 13안타, 3타점, 16삼진, 2볼넷)과 후반기 변우혁(타율 0.306, 26안타, 4홈런, 11타점, 23삼진, 7볼넷) 완전히 달라진 게 느껴집니다.

저 스스로는 직접적으로 그런 차이가 실감이 나진 않습니다. 계속 경기를 나가면서도 삼진을 당하는 과정이 마음에 안 드는 장면이 계속 나와서 그런가 봐요. 물론 전광판에 3할 타율 숫자가 나오면 신기하긴 합니다(웃음). 그런데 득점권 기회에서도 아쉬운 상황이 많아서 좋다는 생각까지는 안 들어요.

-이범호 감독도 변우혁 선수의 득점권 타율 향상을 콕 짚어서 주문했습니다. 

저도 득점권 상황에서 차이를 인지하고 있을 정도니까요. 멘탈적인 부분보다는 제가 타석에서 임하는 플랜이 약간 달라지는 차이가 있습니다. 또 상대 팀도 득점권 타석에서는 평소와 다르게 볼 배합을 가져가더라고요. 제가 생각했던 공과 거의 반대로 오고요. 경험이 부족하니까 중요한 상황에서 상대 투수가 어떤 공을 던지고 저는 어떻게 대응할지를 더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상대 투수들의 집요한 변화구 공략이 신경 쓰이겠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극단적으로 변화구를 먼저 노리기도 합니다. 초구부터 변화구가 들어오면 과감히 치려고 하거든요. 이전에 삼진이나 땅볼을 기록할 때 보면 계속 끌려가는 카운트에서 변화구에 따라다니더라고요. 그런 부분을 최근 타석에서 생각하면서 타격 플랜을 짜고 있습니다. 

-초구 공략이 빛을 본 건 지난 7월 말 고척 원정 경기 9회 초 백투백 결승 홈런을 때렸을 때 아닐까요. 

그때도 전 타석에서 계속 변화구만 쳤으니까 이번엔 초구부터 속구가 들어올 거라고 노림수를 가져갔는데 잘 통했죠. 그런 경험이 처음이라 저도 치는 순간 소름이 돋았는데 돌이키면 홈경기였으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아쉬움도 들더라고요(웃음). (김)선빈 선배가 앞 타석에서 동점 홈런을 쳐주셨기에 그런 장면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제가 선빈 선배 타석이었다면 아마 부담감에 아웃을 당했을 거예요. 

-그렇게 앞에서 선배들이 이끄는 역할을 해주면 마음이 편안하겠습니다. 

상위 타선에 정말 잘하는 선배들이 있으니까 저는 하위 타선에서 부담 없이 편안하게 칠 수 있는 듯싶습니다. 그런 부분이 타격 플랜이나 멘탈에 큰 도움이 되는 거죠. (나)성범 선배나 (김)도영이랑 얘기를 자주 하면서 타격에서 도움도 받고 있고요. 

-김도영 선수와는 어떤 얘기를 했습니까. 

도영이랑 자주 같이 운동하면서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올해 스트라이크 존 설정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하더라고요. 지난해까지는 자기도 공을 따라다녔다고 하면서 제가 안 풀리는 부분에 대해 공감을 해주고 조언도 해줬습니다. 어느 순간 딱 느낌이 온다고 하는데 제가 생각한 공이 제 존으로 오면 과감히 돌리고 아니면 반응을 안 하려고 하는 부분이 잘 풀리고 있는 느낌인 거죠.

 

-이제 수비 얘기를 하자면 1루수 수비에서 포구가 안정적이라고 평가받습니다. 

사실 저도 왜 그렇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지 모르겠습니다(웃음). 아무래도 초등학교 때부터 계속 내야수를 했으니까 서로 캐치볼하는 느낌으로 편안하게 받아서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공 던지는 동료가 최대한 제 포구 장면이 편안하게 보이도록 잡아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야 송구할 때 마음이 편해진다고 생각해요. 저도 3루수 수비를 해봤으니까 저에게 편하게 던질 수 있는 느낌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보죠. 서로 마음을 이해하니까(웃음).

-확실히 올 시즌 첫 1군 등록 때보다는 여유가 엿보입니다. 1군에 계속 있다 보니 생긴 여유일까요. 

얼마 전에 (김)두현이도 하루 있다가 내려갔잖아요. 긴장을 너무 크게 했다고 저에게 얘기하더라고요. 저도 올해 처음 1군으로 올라왔을 때 긴장감이 넘쳤죠(웃음). 최희섭 코치님이 하던 대로 하면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가장 어렵더라고요. 그래도 점점 경기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여유가 생겼습니다. 후반기 들어서 그런 경험과 함께 결과도 좋게 나오니까 더 자신감도 느끼고요. 

-팀도 2위와 경기 차를 꽤 벌리면서 정규시즌 우승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한국시리즈에서 뛰는 상상도 합니까. 

한 번씩 상상하는데 우승이 더 간절해지는 듯싶습니다. 학창 시절 때도 우승을 못 해봤거든요. 대회 결승에 한 번 갔었는데 당시 대구고 투수 이승민 선수에게 완전히 당해서 힘도 못 썼습니다(웃음). 야구하면서 처음 우승할 수 있는 기회라 한 타석 한 타석 더 소중하게 임하고 있습니다. 지금 팀 분위기는 절대 질 것 같다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정말 좋습니다. 

-광주 홈 팬들 앞에서 우승컵을 든다면 더 짜릿하겠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더그아웃에서 볼 때마다 1루 좌석 끝까지 꽉 찰 수도 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올 시즌 홈 팬들도 정말 야구장에 많이 오셨잖아요. 그래서 광주 홈 팬들 앞에서 ‘V12’ 우승을 달성하면 눈물이 나올 듯싶습니다. 말만 해도 소름이 돋아요. 그래도 결과를 먼저 생각하기보다는 당장 눈앞에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KIA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습니까. 

항상 감사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이 없습니다. 올해 시작이 굉장히 안 좋았는데 그런 부분에서 KIA 팬들에게 믿음을 못 드렸으니까 미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후반기부터는 뒤늦게나마 팀 승리에 조금씩 힘을 보태는 느낌이라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그래도 아직 개인적으로 만족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KIA 팬들의 기대와 만족보다 더 큰 기쁨과 결과물을 보여드리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웃음).


https://www.xportsnews.com/article/1897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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