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만난 박찬호는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이날 선발 등판했던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6회말 선두타자 데이비슨의 강습 타구에 안면을 맞은 것. 출혈이 발생했고 네일은 곧바로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턱 쪽에 타구를 맞은 네일은 인근 삼성창원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KIA는 상황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사실 연패에 빠지지 않은 게 값지긴 한데, 빼앗긴게 너무 크다. 리스크가 너무 큰 승리였다”라면서 네일의 부상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어떻다고 하나요? 결과 나왔나요?”라며 네일의 상황을 궁금해 했다. 구단은 내일(25일) 정확한 검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라운드 위에서 사고 장면을 목격한 박찬호는 “정말 큰일 나는 줄 알았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인 게 이에는 안 맞았다고 하더라. 그래도 시간은 걸리겠지만 건강하게 올 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선수단은 걱정만 한가득이었다. 당장 눈앞의 경기가 문제가 아니었다. 박찬호는 “이게 경기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선수단 모두 걱정 밖에 안했다”라면서 “그래도 이에는 안 맞았다고 들어서 엄청 큰 부상은 피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뼈가 이상이 없기를 바라야 한다”라며 네일의 상황을 걱정했다.
결국 KIA가 빨리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짓고 네일의 복귀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당장 정규시즌 복귀는 힘든 상황. 이날 승리로 2위 삼성과 승차는 6.5경기 차이로 벌렸다.
박찬호는 “매직넘버를 빨리 끝내버리고 싶은데 아직 한참 남았더라”라며 “경기가 너무 많이 남은 것 같아. 아직 안심하기는 너무 이른 것 같고 매직넘버가 사라질 때까지 계속 죽어라 뛰어야 할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