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민이 1군 캠프 명단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북일고등학교 재학 시절, 빠른 발과 탄탄한 수비 능력을 인정받아 1군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북일고의 연고 구단인 한화 이글스의 1차 지명 선수로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그는 2차 드래프트에서도 그 어느 팀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최상민은 "무조건 프로에 지명을 받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 드래프트에서 내 이름이 불리지 않다 보니 엄청난 상실감이 몰려왔다"라고 말하며 회상을 했다.
최상민은 "무조건 프로에 지명을 받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 드래프트에서 내 이름이 불리지 않다 보니 엄청난 상실감이 몰려왔다"라고 말하며 회상을 했다.
그렇게 그가 좌절하고 있을 때, 가장 먼저 그에게 손을 내민 구단은 SK 와이번스(SSG의 전신)였다.
당시 SK가 최상민에게 내민 조건은 파격적이었다. 첫 번째로 별도의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고 구단에 입단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육성선수는 구단 자체 테스트를 통해 선발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SK 구단은 이미 실력으로 인정을 받은 최상민이기 때문에, 바로 입단을 할 수 있게 마련해주었다.
두번째로는 육성선수 신분으로 구단에 입단하지만, 입단식 행사에 최상민의 이름을 올려준다는 것이었다. 육성선수는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은 선수들과 달리 별다른 입단식을 진행하지 않는데, SK 구단이 최상민을 생각하여 입단식에 참여하게 해줬다.
비록 드래프트에서 이름이 불리지 못했지만, SK 구단은 최상민을 영입하기 위해 좋은 조건들을 내 세워줬다.
최상민은 "육성선수 신분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선수들과 똑같은 대우를 해준 구단에게 감사했다"라며 이어 "꼭 좋은 선수가 되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해준 순간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