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야외로 나서기만 해도 숨이 막힌다. 한증막 같은 더위가 연신 엄습한다.
하지만 2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경기를 앞둔 롯데 자이언츠 정보근은 바빴다.
비록 포수 장비를 착용한 것은 아니었지만, 롱토스 등 가볍게 몸을 푸는 선수들 사이로 격하게 몸을 던지는 정보근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방금 폭우가 지나간 그라운드, 아직 내야에는 흙 지역을 전부 덮는 초대형 방수포가 깔려있었다. 위아래로 습기가 물결치는 가혹한 환경이다.
투수들은 야외에서 몸풀기를 선호한다. 비가 내린 직후에도 야외로 나오곤 한다. 타자들은 실내 연습장에서 타격 연습을 하거나, 몸을 풀며 경기 시작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정보근은 투수들 사이에서 코치진의 파울플라이 펑고를 받고 있었다. 앞서 정보근의 결정적인 파울 플라이 실책으로 경기 흐름이 넘어갔던 7월 20일 삼성 라이온즈전의 모습이 떠올랐다.
최근 들어 이 같은 기본기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롯데는 주전 포수 유강남이 시즌아웃되면서 손성빈과 정보근이 마스크를 나눠쓰고 있다. 손성빈의 선발출전 비중이 높지만, 경기 후반에는 대타 등 변수로 인해 정보근이 출전하는 경우가 많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손성빈의 에너지와 젊음, 전반적인 수비 기본기를 칭찬하면서도 종반부에는 안정된 캐칭과 볼배합 등 정보근의 1군 경험에 기대를 걸곤 한다. 현역 시절 명포수 출신인 그다. 정보근의 성실함, 그리고 베테랑과 신예를 가리지 않는 미소 가득 소통 능력에 대한 평가가 나쁠리 없다.
다만 이를 위해선 정보근이 수비적으로 좀더 든든한 모습을 보여줘야한다. 지난해 뜻밖의 3할 타율(3할3푼3리, 81타수 27안타) 맹타를 휘둘렀고, 종종 터뜨리는 홈런포로 '정월대보근'이란 애칭도 있는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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